속속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들 ‘1만명 품는 충청권 대학’ 초긴장
속속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들 ‘1만명 품는 충청권 대학’ 초긴장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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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991명·세종 506명·충북 2200명·충남 3300명…전국 7만여명
개강 한 달여 남은 상황서 ‘코로나19’ 대처 고심…기숙사 격리 고심
교육부 “기숙사 못 들어간 유학생, 지역 시설에 수용” 협조 요청
충청지역 내 복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1만여명에 달하면서 대학들이 초긴장 상태다. 연합뉴스
충청지역 내 복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1만여명에 달하면서 대학들이 초긴장 상태다. 연합뉴스

충청권 대학들이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을 놓고 비상이 걸렸다. 대전·세종·충남·북에만 1만여 명이 복귀할 것으로 보여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내달 개강을 앞두고 충청지역에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은 대전 3991명, 세종 506명, 충북 2200명, 충남 3300명 등이다. 대전 내 중국인 유학생은 총 3991명으로 이중 중국체류는 3016명, 국내 거주는 975명으로 파악된다. 중국에 체류한 학생 비중만 75.5%에 달한다.

중국인 유학생(1164명)이 가장 많은 우송대는 개강을 3월 16일로 2주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은 개강 후 4주가 지나 입국하도록 통보했다. 4주 동안은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게 할 계획이다. 다만 신입생 50여명은 한국 생활 적응을 고려해 개강일에 맞춰 입국시키되, 전원 기숙사에 1인 1실로 격리할 예정이다. 대전대도 기숙사 한 동을 확보해놓고, 파악되는 수용인원에 따라 추가적으로 기숙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배재대는 기숙사 4동 중 1동을 격리시설로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기존 입사생과의 문제 등 심도 있는 절충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650여 명 중 중국에 방문한 학생을 44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먼저 복귀한 학생 124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이달 말까지 143명이, 내달 이후 43명이 복귀할 예정이다. 한밭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개강 2주 전 입국하도록 요청했다. 중국인 유학생 96명 가운데 기숙사를 신청한 45명은 1인 1실 격리 수용한다. 목원대(424명)도 개강 2주 전 미리 입국해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남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100여명을 내달 24일까지 세 차례로 나눠 입국시킨 뒤 방마다 화장실이 갖춰진 기숙사 47실에 격리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 충북 진천 격리시설처럼 1인 1실로 운영되며 식사는 도시락으로, 생활필수품도 제공된다.

입국 후 기숙사가 아닌 학교 근처 원룸 등에서 생활할 유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더 큰 고민이다. 대전지역 대학 중국인 유학생 3991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원룸 등에서 머물 예정이다. 대학 측이 외출 금지와 발열 체크 등을 철저히 교육한다지만, 기숙사에서처럼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존 기숙사에 입실한 재학생들의 반감이나, 기숙사에 격리돼 생활하는 기간 중 배출할 생활폐기물 처리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한 대학 총장은 “화장실이 있는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야 자가격리 효과가 있는데 2~3명이 한방을 쓰며 화장실 등을 공동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대학이 비용을 부담해 유학생들이 머무는 곳을 수시로 소독해야 하는데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세종지역 내 중국인 유학생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288명, 홍익대 세종캠퍼스 74명, 한국영상대 144명 등 모두 506명이다.

충북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12개 대학 총 2200여명이며, 이중 350여명이 현재 충북에 거주하고 1850여명은 중국에 체류 중이다. 이들은 전원 학내 기숙사에 격리 수용된다. 충북도는 대학 정보 공유 및 효율적 비상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2회에 걸쳐 시‧군 및 대학과 합동영상회의를 개최하고 감염예방을 위해 대학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충남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3300여명으로 호서대에 748명이 재학하고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호서대는 비상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유학생 입국 연기, 학위 수여식 및 입학식 취소 등 신속한 조치를 추진 중이며 개강일도 2주 연기한 상황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최대 7만 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2월 중에 차례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학생 수용 문제를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우선 각 대학이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을 최대한 수용하고,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는 학생은 지역 시설에 입소시키기로 방침을 세웠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 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 학생·교직원은 14일 동안 등교 중지 및 외출 자체 대상이 된다”면서 “주소가 명확한 학생들은 대학이 매일 건강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기숙사를 신청했거나 머물 장소가 없는 학생들은 대학이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을 보유한 대학은 위기관리가 가능하지만, 병원이 없는 경우에는 지역 보건소·병원 등과 연결돼있어야 긴급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정부, 지자체, 대학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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