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역 사회로 전방위 확산 ‘충북 증평·충남 계룡’ 장병 확진
‘코로나’ 지역 사회로 전방위 확산 ‘충북 증평·충남 계룡’ 장병 확진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2.21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평 육군 모 부대서 30대 대위 도내 첫 확진 판정 받아
대구서 계룡대 파견 온 공군장교 코로나19 확진…군당국 등 비상
확진 환자 없었던 대전에도 시민 2명이 1차 검사서 양성 판정 '충남대병원 격리'
하루 새 52명 추가 발생…상당수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접촉자
21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A 중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A 중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하루 만에 확진 환자가 52명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진 환자가 156명이 됐다. 지난 10일 28명이던 확진 환자가 10일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충남 계룡과 충북 증평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지역은 부산, 울산, 강원뿐이지만 감염자 발생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1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다. 밤새 38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8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로 대구,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확진 환자가 없었던 대전에는 시민 2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충남대병원 격리병동으로 이송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북도 증평에 있는 육군 13특수임무여단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대 장교 A(31·대위) 씨는 전날 오후 1시께 발열(37.5℃) 증상을 보였다. 증평군 보건소가 전날 검체를 채취,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씨는 오후 11시 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1일 오전 2시 10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 조처됐다. 현재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대구의 집에 갔다가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복귀 후 의무장교에게 대구 방문 사실을 전달했고 그의 지시에 따라 자가 격리를 해왔다. 부대 내 A씨 접촉자는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부대는 1309명의 장교·부사관·군무원을 생활관과 영내 독신숙소 및 사무실에, 223명 병사는 생활관에 각각 격리 중이다.

충북도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관을 투입,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담화문을 발표, “도정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현재 ‘경계’로 운영 중인 대응 단계를 ‘심각’ 단계 수준으로 격상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육·해·공 3군 본부가 집결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 중위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중위는 지난 19일 늦은 저녁 고열,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이튿날 오전 9시께 계룡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0시 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군부대 요청을 받아들여 A 중위를 충남도 국가지정 치료 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A 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지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로 파견됐다.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A 중위는 17일 오후 대전역과 계룡역을 차례로 거쳐 부대로 들어갔다. 대전역에서 계룡역까지는 20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출제위원은 모두 9명으로, 이들은 기상단 교육관에서 같이 생활하며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 기상단 관계자 4명이 이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A 중위와 밀접 접촉한 출제위원과 직원들을 격리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생활한 기상단 교육관은 현재 폐쇄됐다. 다만, 기상단이 계룡대 제1정문 외곽에 있어 3군 본부 지휘소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A 중위를 비롯한 출제위원들은 17일 저녁부터 19일 저녁까지 계룡 도심 식당 5곳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관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A 중위가 머문 기상단은 물론 경유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역학 조사관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오후에 확진자의 자세한 동선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심각 단계에 준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