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청주도 ‘코로나’ 뚫렸다 ‘밀접접촉자’ 많아 슈퍼 전파 우려
대전·세종·청주도 ‘코로나’ 뚫렸다 ‘밀접접촉자’ 많아 슈퍼 전파 우려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2.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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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0대 여성 확진자, 자가격리된 20일 밤 이후 수시 외출
세종 첫 확진자도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동료도 검사중
청주 개인택시 운전사 여기저기 누비고 다녀 '슈퍼 전파' 가능성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계룡·충북 증평 장병에 이어 대전·세종·청주시도 ‘코로나19’에 뚫렸다.

특히 대전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는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치 이후에도 수시로 외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여성인 이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6시 50분께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전화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18일 오전까지 대구에 있다 왔다는 말에 보건당국은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그는 21일 오전 9시께 열이 나 다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 외에도 머물던 동구 자양동 친구집 근처 생활용품점과 우체국을 다녀왔다.

대구에 있던 18일 오전부터 열이 났으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20일 저녁까지 복용하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18일 오후 대구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온 뒤에는 친구집 주변과 대전역 인근, 중앙로 일대 등을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와 택시 등도 이용했다.

대전시, 밀접접촉자 9명 자가격리…함께 숙식한 친구는 ‘음성’

대전시는 확진자가 들른 업소 종업원 등 밀접접촉자 9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뒤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18일 오후부터 그와 함께 숙식한 친구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문한 업소 등 17곳에 대한 방역도 진행 중이다. 일부는 폐쇄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 많아 그로 인한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움직인 곳 주변 긴급 방역과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구를 만나러 대구에 갔을 뿐 신천지와는 관계없다고 확진자는 주장한다”며 “추가 심층 역학조사와 신천지 교인 명단 대조 등을 통해 더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친구 1명과 함께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 또다른 친구 집에 머물며 동성로 등 번화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롬동·반곡동서 아파트 하자 보수…접촉자 규모 조사

세종시 첫 확진자도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남성인 이 확진자는 21일 오후 2시 30분께 보건소를 찾아 인후통과 가래 증상이 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이날 오전 1시께 최종 양성판정이 나옴에 따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됐다. 시에는 현재 음압병상이 없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인근 단국대병원과 충북·충남대병원 음압병상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시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가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로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질병관리본부 2차 검사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주소지가 대구인 이 남성은 금남면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하며 아파트 하자보수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인 2명에 대해서는 거주지인 대구와 부산의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 조치토록 했으며, 다른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9시 세종시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업무차 새롬동과 반곡동의 아파트와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으며 식사는 금남면과 소담동, 아산지역 식당에서 했다. 이동수단은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3곳 식당에 휴업하도록 조치하고 방역 소독작업을 했다. 이와 함께 7개 반 14명으로 역학조사반을 꾸려 확진자의 추가 동선을 조사하고 접촉자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도 소독작업을 하는 한편 관내 고운동에 있는 2곳의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대구 집회 참석자와 유증상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관내 도서관 14곳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초·중·고 개학 전까지 임시 휴관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 2곳은 이틀 동안 문을 닫고 방역을 한다.

현재 세종시에는 2개의 신천지교회(고운동)가 있으며, 교회측의 협조를 받아 대구집회 참석자 및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이들 교회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도록 요청하고, 필요하면 관련법(감염병관리법 47조)에 따라 출입금지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발열 등 증상 후 이틀간 택시 운전해 다수 승객과 접촉

청주에서 처음으로 확진자로 진단된 30대 부부 중 남편이 많은 승객과 접촉하는 개인택시 운전사로 드러나면서 ‘슈퍼 전파’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35)씨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 거주 인척(매제) B씨 등과 지난 15일 충남 태안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B씨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21일 오후 청주시 보건소를 통해 검체 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발열 증상을 보인 뒤에도 이틀가량 택시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내부가 바이러스에 오염됐거나 A씨와의 근접으로 이 기간 많은 탑승객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슈퍼 전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신용카드 결재 내역 등을 토대로 A씨 택시를 이용한 승객 명단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청주지역 개인택시는 통상 하루 30~40명의 승객을 태우는데 이 중 현금 결제자 비중이 20~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 택시 탑승객 중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한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런 탑승객 가운데 일부가 감염됐다면 코로나19 확산 경로의 파악은 현실적으로 방역 당국의 '감시선'을 벗어나게 된다.

A씨 부부는 시내 대형마트와 식당 등 3~4곳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업소들을 임시휴업하게 한 후 소독 등을 벌이고 있으나 이곳을 다녀간 시민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A씨 부부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 3명과 지인 2명 등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그래도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 조처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A씨 부부의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해당 개인택시 탑승객 등 이들과 접촉한 시민들을 정확히 확인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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