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충청권 입국 시작 ‘엎친데 덮친격’ 방역대책 초비상
중국인 유학생 충청권 입국 시작 ‘엎친데 덮친격’ 방역대책 초비상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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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991명·세종 506명·충북 2200명·충남 3300명…이송 관리 ‘사각’
지자체·학교 셔틀버스 배정…일부 유학생은 대중교통 등으로 학교 이동
충청지역 내 복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1만여명에 달하면서 대학들이 초긴장 상태다. 연합뉴스
충청지역 내 복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1만여명에 달하면서 대학들이 초긴장 상태다. 사진은 119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려는 모습. 연합뉴스

충청권 주요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본격적인 입국을 시작했다. 대전·세종·충남·북에만 1만여 명이 복귀할 것으로 보여 방역대책에 초비상이 걸렸다.

24일부터 충청지역에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은 대전 3991명, 세종 506명, 충북 2200명, 충남 3300명 등이다. 대전 내 중국인 유학생은 총 3991명으로 이중 중국체류는 3016명, 국내 거주는 975명으로 파악된다. 중국에 체류한 학생 비중만 75.5%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측은 차량을 빌려 유학생들을 인천국제공항에서 각 대학까지 이송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에게 셔틀버스 탑승을 강제할 수 없고, 새벽이나 야간 입국자들은 대중교통 등 각자의 방법으로 학교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완벽한 관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의 경우 이날부터 내달 초까지 유학생 462명이 입국한다. 대학 측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셔틀버스 2대를 보내 2회에 걸쳐 유학생 24명을 호송할 계획이었다. 1차 셔틀 탑승 예정 인원은 14명이었는데 실제 차에 탄 인원은 9명에 불과하다. 입국 시각이 맞지 않는 유학생들은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입국 예정 유학생 중 학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학생은 현재까지 163명이다.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중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겠다고 한 학생은 257명이다. 나머지 학생은 자가 보호 조치를 받는다.

청주대는 이날부터 508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청주대도 이날 셔틀버스를 인천공항으로 보내 8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학교로 이송했다. 이중 기숙사 격리를 선택한 학생은 3명이다. 나머지 5명은 자취방 등에서 자가 보호를 하게 된다. 이 학교도 셔틀버스가 아닌 대중교통 등으로 학교로 이동하는 학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에서 기숙사 격리 생활을 신청한 학생은 269명이다.

충주에 있는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는 24~27일 중국인 유학생 163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매일 2회 셔틀버스를 운영해 이들 학생을 학교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43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 예정인 한국교통대는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와 통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제천 소재 세명대는 23~26일 1일 1회 셔틀버스를 운영해 유학생 35명을 이송한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은 도내 12개 대학에 1303명(지난 22일 기준)이다. 이중 기숙사 격리에 동의한 학생은 864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439명은 자가 보호 조처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셔틀버스에 올라타 있다. 충북대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셔틀버스에 올라타 있다. 충북대 제공

대전지역도 비상이다. 중국인 유학생(1164명)이 가장 많은 우송대는 개강을 3월 16일로 2주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은 개강 후 4주가 지나 입국하도록 통보했다. 4주 동안은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게 할 계획이다. 다만 신입생 50여명은 한국 생활 적응을 고려해 개강일에 맞춰 입국시키되, 전원 기숙사에 1인 1실로 격리할 예정이다.

대전대도 기숙사 한 동을 확보해놓고, 파악되는 수용인원에 따라 추가적으로 기숙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650여 명 중 중국에 방문한 학생을 44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먼저 복귀한 학생 12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한밭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개강 2주 전 입국하도록 요청했다. 목원대(424명)도 개강 2주 전 미리 입국해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남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100여명을 내달 24일까지 세 차례로 나눠 입국시킨 뒤 방마다 화장실이 갖춰진 기숙사 47실에 격리할 예정이다.

대전지역 대학 중국인 유학생 3991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원룸 등에서 머물 예정이다. 대학 측이 외출 금지와 발열 체크 등을 철저히 교육한다지만, 기숙사에서처럼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존 기숙사에 입실한 재학생들의 반감이나, 기숙사에 격리돼 생활하는 기간 중 배출할 생활폐기물 처리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전시는 기존 국내 학생 수용을 위한 시설로 유성유스호스텔(29실 198명)을 확보했고, KT연수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1900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해서도 법무부, 교육부와 협업해 중국 입국 유학생 정보시스템을 활용, 유학생 관리 현황을 상시 파악하고, 개학 최대한 연기 등 상황 발생 시 조기 대처하기로 했다.

세종지역 내 중국인 유학생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288명, 홍익대 세종캠퍼스 74명, 한국영상대 144명 등 모두 506명이다. 충남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3300여명으로 호서대에 748명이 재학하고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호서대는 비상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유학생 입국 연기, 학위 수여식 및 입학식 취소 등 신속한 조치를 추진 중이며 개강일도 2주 연기한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 유학생 7만979명 중 현재 국내에 있는 유학생은 3만2591명이다. 1만2753명은 이번 겨울에 중국에 가지를 않았고, 1만9838명은 2월 18일 이전에 중국에서 입국했다. 아직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은 3만8388명이다. 이번 주에 1만여명이 입국하고 다음 주에 9000여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만9000여명은 아직 입국 예정일을 잡지 못했다.

최근 교육부는 아직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하지 못한 중국인 학생은 이번 학기에 휴학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날 교육부는 1학기 휴학 후 입국하는 유학생에게는 수강 학점 제한을 완화해주고 집중이수제 등으로 휴학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해주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다른 대학의 온라인수업(원격수업)을 수강해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학 간의 학점 교류 협약이 확대된다. 한국방송통신대 동영상 강의 콘텐츠는 1학기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 1만여명이 입국할 예정인 이번 주를 ‘집중 관리 주간’으로 정해 특별 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입국 유학생 안내 창구’를 설치한다. 학생들에게 감염병 예방수칙, 학교별 주요 전달사항을 안내하고 지방자치단체·대학 등이 제공하는 학생 셔틀버스 탑승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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