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 미디어붓
  • 승인 2020.0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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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진행…국내선 '약물 재창출' 연구 추진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학계에 처음 보고된 질병인 만큼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39일 만인 28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 발생 약 한 달만인 19일 첫 사망자가 나왔으며 현재까지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로선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보다 전파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플루의 경우 2009년 5월 2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05일 만인 8월 15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었고,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는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어 확진을 받으면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쓰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환자의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TF(현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중증인 경우에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나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2015년 메르스 환자들을 치료할 때 이용해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쓰는 것일 뿐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이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학계에 처음 보고된 질병인 만큼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전염병연구소(NIAID)에 보냈다며 첫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께 20~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발돼 있는 약제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NIH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를 일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약품으로 길리어드도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 1000여 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것은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원숭이에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이 약물을 투여하자, 호흡기 조직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앞서 중국 후베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중일우호병원이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했는데, 이 연구 결과는 4월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상용화했거나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할 약을 찾는 연구가 추진된다. 기존 약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하는 방식의 연구를 '신약 재창출'이라고 한다. 후보물질부터 발굴해 약물을 개발하고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는 10년이 넘는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데,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쓰면 전임상과 임상을 건너뛸 수도 있어 그만큼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장은 "우리 연구소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을 이용해 약물재창출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방식으로 연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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