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조롱·中은 희롱·日은 '깽판' 대한민국이 어쩌다 동네북됐나
北은 조롱·中은 희롱·日은 '깽판' 대한민국이 어쩌다 동네북됐나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3.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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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인문의 일필휘지-코로나19 사태로 본 文정부 3년차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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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두루 건드리거나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동네북’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청와대,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꼭 그러한 신세다.

문재인 정부는 당초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바라보며 “이게 나라냐?”고 분노를 쏟아냈던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그래! 이게 나라다”는 희망을 갖고 출범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도대체, 이게 나라냐?”는 원성이 더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내내 그토록 공을 들인 북한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북한은 잊을만하면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툭탁하면 청와대를 향해 말 폭탄을 쏟아내기 일쑤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말투는 민망하다 못해 창피할 지경이다.

김여정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북한이 막말을 퍼붓으며 청와대를 조롱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평화경제 구상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일”이라고 모욕하지 않았던가.

북한이 이런 험구(險口)를 퍼붓는 것은 그때마다 청와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한 결과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지구촌이 크게 위협받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데도 자신들이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하는데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의 뻔뻔한 태도를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모든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을 간과한 우리와는 확연하게 다른 일침이다.

사태 초기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주저하다 최악의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우리가 미적거리는 사이 중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등 적반하장 식 역공을 퍼붓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발 여행객을 강제 격리하는 등 한국인 입국 제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도 102개국으로 늘어난 상태다. 입국 자체를 막는 입국 금지 조치를 하는 곳이 42개국,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곳이 60개국이다.

일본의 한국 때리기도 점입가경이다.

문제는 일본정부가 한국인 입국 전면 거부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일본발 보도를 접한 뒤에야 상황 파악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지율 급락에 몸이 단 아베가 한국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늘 뒷북을 치는 형국이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하고, 일본은 한국을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깽판을 부리고 있고, 북한은 어린 김여정까지 나서 청와대를 능멸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작정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을 낮잡아보고 짖어대는 북한이나 화풀이 대상쯤으로 여기고 컹컹대는 일본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도록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시진핑의 방한을 앞두고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하면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한국이 코로나 발병지라는 누명까지 덮어쓸 판이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위가 가장 큰 걱정이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마스크는 여전히 품귀다.

서너 시간 줄을 서도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 국민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2개로 제한하는 ‘5부제’까지 시행된다.

어쩌다가 마스크 한 장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나라가 되었는가 한심할 뿐이다.

자영업자들은 텅 빈 가게를 보며 한숨이고, 개강이 3주 늦춰지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처량하고 우리 국민도 불쌍한 데 앞날이 더 걱정이다.

아아. 오호통재(嗚呼痛哉)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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