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 회복제로 알려진 우루사(Ursa)라는 의약품은 '곰'을 뜻하는 라틴어 ursus(숫곰) 또는 ursa(암곰)에서 파생된 단어다. 다시 말해 ‘우루사’라는 약품명은 웅담(곰의 쓸개)에서 추출 가능한 우루소데속시콜린산(Ursodeoxycholic Acid)이라는 성분명에서 따온 것이다.

우루사는 1961년에 출시됐고, ‘큰곰’이라는 뜻의 대웅제약이 만든다. 우루사는 쓸개즙 분비를 촉진시켜서 간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게 도와준다. 간 파괴를 막거나 쓸개 내부의 담석이 커지기 전에 배출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만성 간 장애 환자들에게 투여된다. 간 기능 장애가 만성화되면 간 섬유화, 간경화 등의 진행이 빨라진다.

참고로,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강신호 회장이 1950년대 서독에서 유학할 때 우연히 방문한 함부르크 시청 지하 홀에서 ‘바커스’ 동상을 본 뒤 영감을 받았다. 희랍신화의 디오니소스 신으로 술과 추수를 관장하는 바커스를 따 우리말 어감에 맞게 바꾼 게 박카스다. 간을 보호하는 효과로 주당을 지켜주고 풍년이 들도록 도와달라는 의미다.

나재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