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은 말뿐인가?”
“이웃 사랑은 말뿐인가?”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3.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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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교회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해지고 있다.

신천지예수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로 인해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확산된 마당에 경기도 성남과 부천, 수원, 부산지역 일부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눈총도 따가워 지고 있다.

본인들이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달리 말릴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지역 사회로 번지면 애꿎은 시민들의 목숨도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교리를 생각한다면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되는 일이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생업인 직장마저 나가지 못한 채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까지 전개되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몰지각한 종교 활동은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불안한 마음에 종교에 더욱 의지하게 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안녕과 공익을 위해서라도 폐쇄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집단 예배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자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교회에서 집단으로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헌금통을 돌리다 보면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이웃사랑을 교리로 내세우고 있는 신앙인이라면 국가적,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감안해 전염병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는데 앞장서야 할 때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화훼 농사를 짓는 농가는 이미 생계마저 위협받는 등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모두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치원생은 물론 초·중·고생들도 개학을 미룬 채 전염병이 종식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시내버스나 지하철, 마트, PC방, 노래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데 유독 교회만 비난하느냐고 억울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천지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알려지자 불교와 천주교가 사람들이 모이는 법회와 미사를 전격 중단한 것과 달리, 개별 교회 권한이 큰 개신교계에서 유독 예배당 예배를 멈추기 힘들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교회의 침범할 수 없는 가치이자 포기할 수 없는 의식이라 할 수 있는 예배를 모독할 이유도 하등에 없다. 단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만이라도 집단예배를 자제해 달라는 얘기다.

성경 역사를 볼 때도 예배 형태나 형식은 다양했다. 주일을 지키는 주일 성수(聖守) 양상도 다종다양했다.

예배당 집단예배 중단을 촉구하는 것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녕과 사회적 피해 최소화, 교회의 공공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달라는 얘기다.

“대한민국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오! 쿼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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