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은 매우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거나 부산하게 법석거리는 행위를 말한다. ‘법석’도 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법석은 불교 설법, 독경, 강경(講經), 법화(法話) 따위를 뜻하기도 한다.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세운 단’이고,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이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해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인데,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듣고자 한 것이다. 그만큼 설법할 때 바글바글 모여드니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우리 일상에서는 아이들이 ‘야단’을 떨면 ‘야단(소리 높여 마구 꾸짖는 일)’을 맞는다.
‘아사리 판’은 질서가 없이 어지러운 곳이나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아사리는 토박이 말 ‘앗다(奪)’의 어근 ‘앗’에 조사 ‘을’이 붙고, 그 아래 ‘이’가 붙어 ‘앗을 이’가 되고, 이 말에서 ‘아사리’로 바뀐 말이다. 곧 빼앗을 사람이 많으니 빼앗을 사람과 빼앗길 사람이 한데 어울려 무법천지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편, 덕망이 높은 스님을 '아사리'라고 하는데 이 말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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