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파트 값 세종·대전 끌고 '수원·용인·성남'이 밀며 상한가
1분기 아파트 값 세종·대전 끌고 '수원·용인·성남'이 밀며 상한가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4.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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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셋값 동반 상승…신규아파트·개발 호재로 '쌍끌이' 양상
12·16대책 직격탄 서울과 대조…전세값도 함께 오름세
세종시 아파트가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붓DB

세종시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2년 만에 다시 정점에 섰다. 최근 3개월간 실거래가 9억원이 넘는 고가(高價)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종전 3개월보다 154% 늘어났다, 반면 서울은 62% 줄었다. 또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량도 세종은 32% 증가했지만, 서울은 26% 감소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부동산 리브온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12·16 대책 발표 직전과 직후 각 3개월간 주요 지역의 가격대별 아파트 거래 증가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 거래량 10건 미만을 제외한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량의 시·도 별 감소율은 서울(61.8%), 경기(56.1%), 광주(48.1%), 대구(42.4%), 대전(42.3%), 부산(26.5%)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세종은 같은 기간 13건에서 33건으로 20건 늘면서, 153.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인천도 52건에서 55건으로 3건(5.8%) 늘었다. 이처럼 세종시의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전국적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 올해 공시가격이 21.1%나 올라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에서도 세종(32.1%)이 인천(41.6%) 다음으로 많이 늘었다. 세종은 12·16 대책 발표 직전 3개월간 2470건 매매량을 보였으나, 이후 3개월 후 3264건으로 794건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매매량이 증가한 곳은 인천, 세종, 경기, 강원, 전남, 전북 등 6곳이며 충청권 3곳(대전, 충남, 충북)을 포함한 11곳은 줄었다. 특히 세종은 서울 15개 구와 함께 지방에서 유일하게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3단계 규제에 묶여 있음에도 전체 아파트 거래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5600가구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그동안 세종시의 입주 물량은 2017년 1만5479가구, 2018년 1만4002가구, 2019년 1만1411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이상이었다. 아울러 세종시는 지금까지 강한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한동안 투자 수요에서 빠졌지만, 최근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아직 저평가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외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체 거래 수 대비 외지인 거래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월 272건에 불과했던 외지인 거래 수가 12월에는 1547건까지 늘었다. 

이는 한국감정원 집값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을 뒤흔든 곳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지역과 세종·대전시 등 일부 지방 대도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개발 호재와 12·16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맞물리면서 이들 지역의 매매·전셋값이 보기 드물게 동반 상승했다.

5일 한국감정원 집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월까지(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시로 평균 12.97% 상승했다. 12·16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금지, 보유세·자금출처 조사 강화 등의 여파로 이 기간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6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상승이다.

신규 아파트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세종시(10.07%)와 재개발 사업 등의 호재로 매수세가 몰린 대전광역시(4.72%)를 제외하고는 수도권 남부 지역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해 서울의 1분기 거래량이 1만7800여건으로 거래 침체가 극심했던 작년 1분기(5326건)보다 많지만 2018년(3만6533건)보다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세종·대전은 올해 전셋값 강세도 두드러졌다. 외부 유입 수요가 많은 세종시가 8.04%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원 영통구(6.85%), 용인 수지(6.78%)·기흥(5.08%), 대전 서구(4.23%), 인천 연수구(4.11%)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올해 전월세 거래량도 예년 수준 이상이다. 집값 급등에 따른 하락 우려로 전세수요가 증가했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계약도 늘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분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값도 1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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