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교회 40% 현장예배 강행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역주행
충청권교회 40% 현장예배 강행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역주행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4.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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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5700곳중 2560여곳 주말 예배…73곳은 방역지침 어겨
충북 교회는 35% 예배 진행…지자체 “심각하면 무관용 원칙따라 법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며 집단감염원을 원천차단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그대로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모 교회에서 신도들이 간격을 두고 앉은 모습. 연합뉴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며 집단감염원을 원천차단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그대로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모 교회에서 신도들이 간격을 두고 앉은 모습. 연합뉴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며 집단감염원을 원천차단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그대로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지역 5700개 교회 가운데 2560여 곳(45%)이 현장예배를 실시했다. 충북지역 현장예배 교회는 2075곳 중 730곳으로 35%가량이었다. 이는 천주교와 불교계가 집회중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신교만이 여전히 집단 모임을 갖는 것이어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의 현장예배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한 부여 규암성결교회의 경우 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이 교회 신도인 48살 A씨 부부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교회 부목사와 60대 여성 신도가 감염된데 이어 일주일 만에 5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인 A씨는 교단 위에서 찬양을 인도했고, 부인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1·2부 예배에 모두 참석했다. 이날 함께 예배를 본 신도는 190여명이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5일) 도내 교회 3148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32곳에서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정부 차원에서 주말 예배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지난달 29일 주말보다 예배를 진행한 교회가 144곳 늘었다. 현장 예배를 진행한 교회 가운데 73곳은 정부와 충남도가 요청한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충남도는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서 종사자·예배자 체온 확인, 출입자 명단관리, 예배자 마스크 착용·2m 간격 유지, 식사 제공 금지, 손 소독제 비치 등의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73개 교회에서 음식 제공, 출입명단 관리 미흡, 마스크 착용 불량, 체온 미측정 등의 92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돼 즉시 개선을 요구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금까지 계도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위반 상황이 심각하면 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4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사회질서 침해 땐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판결했다.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권리는 아니므로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추진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지난달 6일 37건(19.8%)에서 31일에는 3건(6.1%)으로 감소했다. 또 조치 10일 전 총 11건이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도 조치 뒤 10일간 4건으로 63.6% 줄었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간다는 방침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지 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강도 거리 두기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수칙을 이행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다. SK텔레콤과 통계청 등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2월 24일~3월 1일 일별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확산 전(1월 9~22일)보다 38.1%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동 건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3월 23~29일에는 최저점을 기록한 주(2월 24일~3월 1일)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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