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The Having' 202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 등극
'더 해빙 The Having' 202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 등극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5.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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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해빙 신드롬’

'더 해빙(The Having)'이 202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14일 예스24에 따르면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이 5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면서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흔한 남매 3'(예스 24, 5주 연속 1위)와 더불어 2020년 가장 오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이 된 것이다. '더 해빙'은 일반 단행본 가운데에도 올해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데 이 같은 인기는 '흔한 남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등 아동 만화 시리즈가 강세를 보인 2020년 출판계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 해빙'은 14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4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 온/오프 서점을 가리지 않고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3월 1일 출간된 '더 해빙'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생을 바꾼 책’, ‘불안을 잠재우는 힘’이라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4월 3주 처음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예스 24 기준). 이 책은 출간 초기 국내에 소개되기에 앞서 세계 1위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가 먼저 출판하고 전 세계 21개국에 판권이 팔린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책을 읽고 ‘불안감이 사라졌다’,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는 열광적인 호응이 SNS에서 퍼지면서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 해빙'의 인기는 거의 신드롬급이다. 출간 2개월 만에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 수가 5000개를 돌파했으며, 유튜브에는 300여 개가 넘는 관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신드롬급 인기를 증명하듯 '더 해빙'은 SNS 상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유튜브에는 책 리뷰뿐 아니라 해빙 낭독, 해빙 팁 공유, 해빙 노트 작성법, 해빙 명상, 해빙에 나온 명언 영어 해석 등 책을 다양하게 변주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해빙을 실천하고 일어난 놀라운 일상 변화’를 담은 브이로그도 공유한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도 해빙 노트(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I have~)과 그에 따른 감정(I feel~)을 적는 해빙 실천법), 해빙 실천 n일차 기록, 해빙 마인드맵 그리기, 해빙 필사본 공유 등 책 리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빙을 실천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해빙 노트를 작성하여 공유하는 게시판들도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가히 ‘해빙 신드롬’이라 할 만한 인기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언컨택트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SNS의 발달 등으로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며 자신을 잃어가던 현대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라”라고 조언하며 가장 쉽고 빠른 솔루션을 제안하는 '더 해빙'이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와 무관치 않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달고나 커피 만들기, 컬러링, 회식 대신 혼술 등이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요즘, '더 해빙'을 통해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정립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찾게 되었다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더 해빙'을 읽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진정한 부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열광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상에 대해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언컨택트 사회가 일상화되면서 행복의 척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타인의 감탄을 받기 위해 목매던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무관심했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더 해빙'의 롱런은 이 같은 사회적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 베스트셀러 가운데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에세이가 1, 2, 3위를 차지했다. 100대 베스트셀러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세이가 22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20종), 소설(16종), 경제경영(13종), 자기계발(7종) 등 순이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는 2019년을 '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인기 있었던 책들이 나에게로 관심을 기울이는 에세이들이었다면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진 2020년에는 독자들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약세였던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 '더 해빙'이 202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로 등극한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더 해빙'을 읽은 독자들은 특히 이 책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단 하루만 실천했는데도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실천이 쉽고 효과가 즉각적이라는 점이 여타 자기계발서와 가장 큰 차이점”, “막연하기만 했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책” 등 독자 후기는 직접적인 삶의 변화에 대한 증언으로 가득하다.

2020년 가장 핫한 책으로 자리 잡은 '더 해빙'.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실행법을 제안하는 이 책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이 ‘마음방역’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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