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거리두기? 그게 쉽나요 ‘高3’들 등교 수업 현장은 ‘苦3’
학생들 거리두기? 그게 쉽나요 ‘高3’들 등교 수업 현장은 ‘苦3’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5.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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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마주보고 얘기하며 먹고, 남학생들 마스크 벗고 ‘잡기놀이’도
SNS서 ‘등교 경험담’ 후기 공유…교육부 “수능 일정·원칙 변함없다”
고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는 21일 오전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다. 이번 시험은 희망하는 학교만 참여한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는 21일 오전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다. 이번 시험은 희망하는 학교만 참여한다. 연합뉴스

고3학생들의 등교수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 간 거리두기, 책상 간 거리확보, 휴식시간·점심시간 교차 실시, 집단행사 자제, 복도 일방통행, 교실 간 이동 등 불필요한 활동 자제, 교실 창문 수시개방, 학교 내 주요 공간 1일 1회 이상 소독, 일과 중 발열 검사 등 ‘등교 이후 학교대응 수칙’이 나와 있으나 특히 ‘학생 간 거리두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고3 학생들 사이에서는 ‘등교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서로 이를 공유하는 일이 인기다. 트위터에만 1만여 건이 넘는 등교 후기가 올라왔는데 학교마다 어떤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지, 안전수칙은 잘 지켜지는지, 코로나19 관련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학생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겼다.

실제, 쉬는 시간만 되면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우왕좌왕 돌아다니기 일쑤다. 남학생들은 서로 마스크를 벗고 잡기놀이를 하기까지 한다. 더구나 책상 칸막이는 있어도 마스크를 종일 쓰고 있는 게 불편해 턱 밑으로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급식 때도 사람이 너무 많아 서로 마주보고 얘기하면서 먹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대한 접촉하지 말라는 수칙도 통제하기 힘들다.

학생들이 올린 등교후기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다른 학생의 확진 판정으로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이동수업 시작 전 체온 검사를 하는데 37.5℃ 이상이 1명이라도 나오면 우왕좌왕 혼란이 가중된다. 혹시나 조용한 전파자가 주위에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이 행여 자가 격리를 하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심하다는 얘기다. 이는 비단 학생들만의 고충이 아니다. 교사들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느라 현기증이 날 정도라는 후문이다. 학생들 챙기기도 바쁘지만 정작 본인의 일상도 상당한 고충이 따른다.

전국 고등학교 3학년 출석률은 95%를 넘는다. 인천과 안성, 대구 지역에서 등교 중지 사태가 빚어졌지만, 교육부는 다음 주로 예정된 초·중·고등학교 등교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 2363개교 중 2277교에서 등교 수업이 진행됐다”며 “전체 고3 학생들의 출석률은 95.2%”라고 밝혔다. 전체 44만2141명 가운데 42만850명(95.2%)이 학교에 갔으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2만1291명으로 집계됐다.

등교 수업 이틀째인 21일 전국에서 유증상 학생 262명이 학교에서 선별진료소로 이송됐다. 등교 첫날인 전날 오후 1시까지 127명이 선별진료소로 1차 이송됐는데 하루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1차 이송된 학생 가운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체 채취를 한 인원은 229명이다. 전날에는 127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그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의심 증상을 보였던 충북지역 고3학생 16명 전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고3 학생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대전과 충남, 세종에서 모두 73명의 학생이 기준치 이상 발열로 인해 귀가 조치됐다. 대전 24명, 세종 17명, 충남 32명이 교문이나 교실에서 체크한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은 선별진료소에 가서 상담을 받은 뒤 결과에 따라 자가 격리 등 후속 조치를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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