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혁신도시 역세권·연축지구 ‘개발 기대감’에 아파트값 폭등세
대전 혁신도시 역세권·연축지구 ‘개발 기대감’에 아파트값 폭등세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5.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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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축동·대동 인근 아파트 최근 2배가량 뛰어…부동산시장 ‘들썩’
한국은행 보고서 “공공기관 이전으로 정주 인구 증가 가능성”
방사광 가속기 유치 영향 충북 청주 전국서 가장 많이 올라
대전시는 지난 5월 12일 대전 혁신도시 입지로 동구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를 선정했다. 사진은 연축지구 구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지난 5월 12일 대전 혁신도시 입지로 동구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를 선정했다. 사진은 연축지구 구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 혁신도시(역세권·연축지구) 지정 기대감에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덕구 연축동의 전용면적 39.72㎡인 주공아파트 1층이 최근 1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13층은 1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1층 실거래가가 6000만 원이었는데 넉 달 만에 2배 가량 뛴 것이다. 동구 대동 모 아파트 17층(전용면적 84.98㎡)은 지난달 5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층의 실거래가가 4억8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000만 원 넘게 상승한 셈이다.

최근 대전역세권지구와 연축지구가 혁신도시 입지로 지정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곳의 입지 선정은 대전과 충남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개정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오는 7월 8일 시행됨에 따른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정브리핑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연계한 새로운 모델로, 미래 100년을 견인할 혁신 성장거점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대전은 신도심과 원도심이 균형을 잡아 다 함께 잘 사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7월 국토교통부에 2개 지역을 혁신도시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부장관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 혁신도시를 지정하게 된다. 대전역세권지구는 중소기업, 교통, 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관련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원도심 지역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혁신도시 성공 모델로 조성할 예정이다.

연축지구는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중구 지역의 공실화 대책 마련 등 유성구와 서구에 대해서도 지역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력해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개별이전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는 국토연구원의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5월 완료예상)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방향이 설정될 예정이다. 시는 과학기술과 교통의 중심이라는 강점을 반영해 중소기업, 교통, 지식산업, 과학기술 등 대전시 혁신도시 발전전략에 부합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치 전략을 마련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구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구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역 주변 92만3000㎡ 규모인 대전역세권지구 중점 유치 대상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벤처투자, 코레일 관련 기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이다. 연축동 일원 24만8700㎡ 규모인 연축지구 유치 대상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나노기술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다.

시는 이곳에 대덕구청 이전 등 광역 행정단지를 조성하고, 인접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혁신 성장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는 '과학기술·교통 중심'이라는 지역 강점을 반영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33% 올랐다. 방사광 가속기 유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오른 충북(0.3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 값도 충북(0.23%) 다음으로 높은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0.29%로 가장 높았고 유성구(0.25%), 중구(0.22%) 등 순이었다. 한국감정원은 동구의 경우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 영향으로, 중구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로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구(17.5%)·유성구(17.2%)·서구(15.4%)가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그 원인으로 세종지역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 수요 우위의 수급 여건, 저평가 인식 등을 들었다.

이인로 한은 대전충남본부 과장은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 등으로 대전지역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 설립과 이전, 기업 유치 등으로 정주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 영향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가격 급등 추이를 지켜보며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투기 세력 유입을 억제하고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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