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도램마을 ○○단지,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때아닌 '새벽 훈련'
세종 도램마을 ○○단지,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때아닌 '새벽 훈련'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6.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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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신고로 최초 접수···밤잠 못 잔 입주민들 30분간 대피 소동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 제보자 측 제공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 제보자 측 제공

8일 새벽 3시45분경 세종시 도램마을 ○○단지 아파트에 화재경보기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소방서에 접수조차 안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경보음은 오작동으로 알려졌지만 입주민들은 새벽부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실제 화재가 발생했다면 큰 재산‧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결국 3시 52분 경보음을 듣고 아파트 옥상에 대피한 입주민을 통해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전화에서 119관계자는 “경보음으로 인한 화재신고가 접수된 게 없다”며, “관리실에 전화해 상황을 물어보라”고 말했다. 입주민은 바로 관리실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계속되는 경보음에 입주민은 3시56분경 다시 119에 상황을 물어봤다. 119관계자는 “아직도 화재신고는 접수된 게 없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가 출동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후 입주민들은 옥상, 아파트 밖 등에서 계속 불안에 떨고 있었으나, 아무도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 옥상에 대피한 입주민 중에는 13주 임산부도 있었다. 결국 4시9분, 119에 전화해 상황을 물어본 후에야 오작동임을 알게 됐고, 그제야 입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 입주민이 4시15분,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전화를 받지 않은 상황을 물어보자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전화 받는 것보다 불끄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작동임을 알게 된 후에도 옥상에 대피한 입주민에게 왜 알리지 않고 방치했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없었다. 이어 오전 4시21분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3시45분 최초 경보음이 울린 후 36분 뒤에야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알린 것이다.

입주민들의 불만과 불안은 최고조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수차례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소방차가 자주 출동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경보기 또한 아파트 전체에 울리는 것이 아닌, 경보기가 울린 위‧아래 3개층만 대피방송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경보기가 울렸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입주민도 많다. 화재경보기의 잦은 오작동, 관할 소방서와의 초동대처 연대 미숙 등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때아닌 '새벽 훈련'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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