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다대포에는 도대체 대포 몇 문이 숨어있을까
74. 다대포에는 도대체 대포 몇 문이 숨어있을까
  • 미디어붓
  • 승인 2020.09.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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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포 이정표. 미디어붓DB
부산 다대포 이정표. 미디어붓DB

다대포(부산시 사하구 다대동(多大洞)에 있는 小灣)

“총알을 싣고 다니는 총알택시, 식당에서도 부대찌개를 팔 정도로 곳곳에 군부대가 많은 남한, 술에도 폭탄을 넣어 마신다는 폭탄주, 집집마다 ‘핵’으로 무장한 핵가족. 그리고 막걸리를 파는 선술집에도 대포를 장착하고 있는 대폿집.”

북한군이 남침을 하지 못하는 우스꽝스런 이유들이다. 그런 이유라면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다대포에는 도대체 대포 몇 문이 숨어있을까. 다대포 지명의 유래는 ‘큰 포구가 많은 바다’라는 데서 비롯되며,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다다라(多多羅)로 기록되어 있다. 이곳은 일찍부터 왜구의 출몰이 잦았으며, 따라서 국방상 중요한 요새였다. 조선 세종 때는 이곳에 수군만호영을 설치, 수군 123인과 병선 9척을 배치했으며, 성종 때는 높이 4m, 둘레 560m의 다대포진을 축성한 바 있다.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와 감천동 항구 사이에 위치한 다대포는 몰운대·화손대·해수욕장·낙동강 하구로 이뤄져 있다. 태종대·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3대(臺)로 알려진 몰운대는 해송을 비롯한 각 종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절경을 뽐내고 있다.

부산 시내 라이딩 모습. 미디어붓DB
부산 시내 라이딩 모습. 미디어붓DB

다대포 앞바다는 장엄한 서사시다. 실핏줄 같은 개여울이 모여 작은 강을 만들고, 거기에 역사와 애환을 담아 큰 강이 되면서 수채화를 빚어내고 있다. 낙동강 1300여 리의 물길이 유유히 흘러 바다와 만나 하구언을 만들고, 강물을 타고 내려온 퇴적물을 뱉어내면서 그지없이 아름다운 모래섬을 만든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와 인접한 다대포는 새들의 천국이다.

한때 아름다운 다대포 백사장이 통째로 사라질 뻔한 일도 있었다. 1991년 정부에서 목재용 전용부두 건설을 위해 매립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가 2000년 또 다시 매립계획을 발표하자 주민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무산시키기에 이르렀다. 만약 그때 주민들의 반대가 없었다면 다대포 해수욕장은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다대포 앞바다는 그래서 치명적인 감동이다. 다대포는 1960년대 말까지 부산 근교의 한적한 어항이었으나, 목재 및 조선업이 유치되면서부터 어촌에서 공업지역으로 변모하였고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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