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라이딩은 자극 받은 쪽으로 휘어지는 슬픈 굴성이다
87. 라이딩은 자극 받은 쪽으로 휘어지는 슬픈 굴성이다
  • 미디어붓
  • 승인 2020.12.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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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저기길' 라이딩. 미디어붓DB
전북 부안군 '저기길' 라이딩. 미디어붓DB

라이딩을 하면서 느끼는 모든 오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자극 받은 쪽으로 휘어지는 슬픈 굴성(屈性)이다.

♤♤♤

오토바이는 하루 종일 타지 못한다. 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춥고 오후 4시만 되면 한겨울 바람이 옷깃에 스민다. 오토바이는 대부분 차체 스타일이나 멋을 위해 존재할 뿐, 라이더의 신장이나 몸무게, 체형 등을 고려해서 다양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38배나 위험하다고 한다. 콘크리트와 같은 고정된 물체와 부딪히는 사고가 나거나, 달리던 차량이 들이받았을 경우 중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토바이 여행이 힘든 것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토바이는 보통 500㎞를 타면 엔진오일을 교체해 줘야 한다. 보통 자동차가 5000~1만㎞(카센터는 4000~5000㎞ 교체 주장, 자동차업체는 1만㎞ 교체 주장)에 교체해도 되니 오토바이의 교환주기는 아주 빠른 편이다. 웬만한 장거리 여행자는 사흘에 한 번꼴로 오토바이 밑창을 들어야한다. (우리도 한 달 새 여섯 번이나 갈았다.)

시골길을 달리다 타이어 펑크가 나거나 배터리가 나가도 속수무책이다. 배터리의 경우 언제 교체해야할지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오토바이도 옷처럼, 길을 달리면서 길이 든다. 타는 사람의 움직임에 적응되어 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지는 까닭이다.

다만 연료비 가성비(價性比: 가격 대비 성능)는 뛰어나다. 휘발유를 가득 채워도 7000원 정도면 된다. 5000원 어치만 넣으면 150㎞ 이상 거뜬히 달린다. 스쿠터는 보통 리터당 연비가 30~40㎞에 이른다. 주로 배달용으로 사용되는 비즈니스 바이크인 ‘CT에이스’와 ‘슈퍼커브’는 리터당 60㎞ 넘게 달릴 정도로 경제적이다. 슈퍼커브는 엔진오일 대신 식당에서 쓰다 버린 기름을 넣고도 문제없이 달린다.

우린 한 달 기름 값으로 45만 87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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