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워킹푸어의 역설
93.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워킹푸어의 역설
  • 미디어붓
  • 승인 2021.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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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금단마을 전경. 미디어붓DB
세종 금단마을 전경. 미디어붓DB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 ‘밥’만을 위해서 어떻게 사는가. 때로는 진눈깨비 같은 여행길에 소나기도 피하고, 그럴싸한 레스토랑에 앉아 ‘칼질’도 해야 하지 않는가. 탕탕한 세상길에 말동무라도 만들어 질탕하게 마셔봐야 하지 않는가. 별빛도 차가운 유곽 같은 방안에 처박혀 노동의 핏빛 영가(詠歌) 부르며 진한 사랑한번 해봐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가난은 진드기처럼 몸에 달라붙어 비루먹을 유충을 낳고, 허구한 날 몸속을 짐승처럼 유영한다. 겨울엔 더 춥고, 여름엔 더 덥다. ‘가난이 죄’임을 일찍이 알았다지만, 가난을 떨칠 수 없음은 진즉에 깨우치지 못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밥’을 벌어먹고 산다는 것은 하나의 고행이다.

워킹푸어(Working Poor)는 절대빈곤층을 말한다. 밤낮없이 부지런히 일해도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친다. 저축은 상상도 못하거니와 일자리를 잃거나 몸이 아프면 곧바로 절대빈곤으로 떨어지는 계층을 뜻한다. 알뜰살뜰 아껴봤자 식비, 방세, 자녀들 학비를 내고 나면 통장 잔고는 ‘0원’ 내지 ‘마이너스’가 된다. 억척스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믿음, 없는 집 자식도 본인만 똑똑하면 명문대에 간다던 희망도 없다. 중산층으로 간신히 살고 있지만, 가족 중 한 사람이 실직하면 언제든지 워킹푸어로 추락하는 ‘빈곤층 예비군’도 있다. ‘인생역전’ 보다는 ‘인생유전(遺傳)’이 바로 이들이다. 대한민국 워킹푸어는 300만 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한 해 7만명 가량의 학생들이 학교를 중퇴한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이라는 공통의 아픔을 갖고 있다. 소득의 차이가 성적의 차이다. 요즘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학생 뒤에는 사교육비를 댈 수 있는 ‘부자 아빠’가 있고, 끼니를 걱정하는 학생 뒤엔 ‘가난한 아빠’의 눈물만 있다. 공부로 인생역전 하는 세상은 갔다. 고용불안과 박봉에 시달리는 워킹푸어 시대에 고달픈 밑바닥 인생은 대물림마저 된다. 가난은 가난을 낳는다.

바람 숭숭 새는 초겨울 이부자리를 걷어차고, 새벽녘 타다 남은 구공탄의 시뻘건 절망을 보며 맨밥에 물 말아 먹는 서민들. 그들은 오늘도 철전(鐵錢)까지 받아야 하는 박봉을 위해 일터로 나간다. 눈물로 밤을 삼켜도 겨우내 아랫목을 달굴 십구공탄 360개는 거저 생기지 않는다. 겨울은 그렇게 빈사상태로 만주벌판 삭풍을 가득 품고 남진하고 있다.

금사리(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보석이 ‘금(Gold)’이다. 그런데 실제로 금(金)을 사겠다고 공개 선언하는 듯한 ‘금사리’라는 지명이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금사리(金沙里)는 국사봉, 국수봉이 에워싸고 있는 산촌마을로 금사저수지가 자리하며 마을 남쪽으로 조천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사기소, 위사기소, 아래사기소, 주막뜸마을 등이 있다. 사기소마을은 금사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고려 초부터 조선 때까지 사기소(沙器所)를 두고 사기를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충남 부여군 구룡면에도 금사리(金寺里)가 있다. 이곳은 1914년 군폐합으로 금동리와 소사동, 대사동, 신기리, 용암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금동과 대사동의 이름을 따서 금사리라 했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금사리(金沙里)는 지형이 새처럼 생겨서 금새, 금계동 또는 금사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했다. 옛날 금사천에서 사금이 많이 나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경기 광주시 남종면 금사리(金沙里)는 사기그릇을 굽던 터라 하여 구터, 구대라 불리다 이것이 변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金沙里)는 마을에 금사저수지라는 큰 저수지가 있으며, 마을에 금빛 모래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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