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계란말이·계란탕…해장용으로 뜨는 달걀
106. 계란말이·계란탕…해장용으로 뜨는 달걀
  • 미디어붓
  • 승인 2021.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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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요리. 미디어붓DB
비박 요리. 미디어붓DB

완전식품인 계란의 ‘가성비’는 으뜸이다. 계란의 단백질 성분은 쇠고기나 우유보다 순도가 높고, 노른자에는 풍부한 지방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다 필수아미노산과 레시틴, 지질, 엽산, 각종 비타민 등이 들어있어 지방과 단백질 보충이 어려웠던 서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냉면과 비빔국수, 떡국과 만두에 들어가는 고명은 화룡점정의 품격까지 갖췄다. 특히 계란말이, 계란탕, 계란찜(알찜)은 예나 지금이나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계란말이는 1800년대 말의 음식 조리서인 '음식방문(飮食方文)'에서 ‘계란 느르미’라는 유사한 음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선 후기의 조리서인 '주찬(酒饌)'에서도 이와 비슷한 계란 요리의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옛날 음식책에 나오는 계란 찬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계란이 흔해진 근래에는 스크램블드에그, 포치드 에그, 데빌드 에그, 크로켓, 오믈렛, 계란볶음밥, 샌드위치 등 계란을 이용한 음식이 흔하다. 근래 들어서는 음주 전이나 해장에도 인기다. 계란에는 알코올 독소를 없애주는 아미노산인 L-시스테인과 간 해독을 돕는 메싸이오닌이 함유돼 있다.

이왕 해장(解酲) 얘기가 나왔으니 잠시 속풀이 음식을 순례한다. 나라마다 해장의 방법과 종류도 다르다. 우리는 콩나물, 북어, 복어, 뼈다귀, 선지, 우거지, 재첩, 순두부를 즐겨 찾는다.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도 있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돕고, 북어의 글루타싸이온 성분은 단백질 손상을 막는다. 재첩의 오르니틴은 간 해독에 좋다.

미국에선 꿀물과 사이다, 바나나, 커피 등을 먹는다. 토마토주스를 섞은 해장 칵테일 ‘레드아이’도 있다. 영국인은 주로 계란(달걀), 토마토를 먹고 보드카에 토마토즙을 섞은 ‘블러디 메리’를 해장술로 마신다. 프랑스는 양파와 치즈 수프인 ‘아 로뇽’을 먹는다. 독일 핀란드 등 북유럽에선 청어 절임(롤몹스)을 즐긴다. 콩나물처럼 아스파라긴산이 많다. 스페인에선 달착지근한 추로(일명 추로스)가 해장음식이다. 보드카 천국인 러시아는 오이와 양배추즙 음료인 ‘라솔’을 빼놓지 않는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차를 주로 마신다. 일본인은 우메보시(매실장아찌)를 녹차에 넣어 마신다. 중국인은 인삼 칡 귤껍질 등을 넣은 전통차(싱주링)를 마시고 날계란을 먹기도 한다. 해장음식도 서양인은 대개 차고, 동양인은 따뜻한 편이다.

계란리(충북 제천시 수산면)

동네마다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촌은 어촌의 정경이 있고, 농촌·산촌도 그들만의 표정이 있다. 때문에 동네의 모습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마을은 개별성을 띠고 있지만 전체의 느낌은 전혀 개별적이지 못하다. 단지 마을의 특징, 특수성이 두드러질 땐 풍광의 스케치가 가능해진다. 가령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鷄卵里)는 그 지형에 차별성이 있다.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로 넘어가는 계란재(일명 계란티) 밑에 터를 잡은 이 마을은 풍수상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다. 청풍면에서 장연~평창 간 지방도 597호선을 타고 수산면 삼거리에 이르러 보령~울진 간 국도 36호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골짜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수리~계란리 간 202호선과 계란리~괴곡리 간 209호선이 개설돼 있다.

안타깝게도 계란리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대부분의 지역이 수몰됐다. 북쪽으로 청풍호, 동북쪽으로 괴곡리, 서북쪽으로 원대리, 서남쪽으로 적곡리, 동남쪽으로 수리, 동쪽으로 단양군 단성면 두항리와 이웃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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