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詩心·· 시처럼 등단한 아름다운 노년
나이 잊은 詩心·· 시처럼 등단한 아름다운 노년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6.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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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노인복지관 3명 작가 등단
왼쪽 3번째 김승훈, 6번째 박희자, 7번째 최병연 수상자가, 서정길 복지관장(4번째)과 김명동 선생(5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김승훈(왼쪽 세번째), 박희자(6번째), 최병연(7번째) 수상자가 서정길 복지관장(4번째), 김명동 선생(5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에 신인 작가들이 탄생했다.

영동군노인복지관에 따르면 최근 한남대학교 56주년 기념관 서재필홀에서 있었던 문학사랑축제 시상식에서 114회 신인작품상 박희자(72) 씨, 제115회 신인작품상 최병연(75), 김승흠(77)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와 수필을 공부하며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한 사람은 영동군노인복지관 문학반에 소속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지난해 같은 문학반의 손경자, 이경노 씨가 작가로 등단한데 이어, 연달아 신인 작가들이 대거 탄생하며 향토문학 발전의 토대도 탄탄해졌다. 특히, 박희자 씨의 시집 부평초에서는 ‘세찬 바람에도 약해지지 않고 머물수 있는 너는 고운 마음 고운 미소가 흐려진 세상에도 행복하게 떠 있다’라는 구절로 오랜 세월을 살면서 느낀 지혜들, 또 자식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 등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병연, 김승훈 씨도 본인들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표현으로 본격적인 문학의 길에 접어들었다. 특히, 영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명동(74·영동군문인협회장) 선생의 꼼꼼한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 김명동 선생은 10여년 전 귀촌해 영동군노인복지관뿐만 아니라 대전까지 출강을 하고 있으며 문학의 꿈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문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지도해 10여명을 작가로 등단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2019년부터 문학반이 개설돼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강의를 시작하게 됐으며, 재능기부로 시작해 딱딱하지 않은 강의로 문학반을 이끌어오고 있다. 김명동 씨는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아름다운 시 한편에 마음을 담아 삶을 녹여낸 시의 소중함이 느껴지고 시 한편으로 나눔의 기쁨을 느끼시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군노인복지관 서정길 관장은 “어르신들의 감수성을 일깨워 늦게 작가로 등단하게 도와주신 지도 선생님에게 감사드리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남다른 노력으로 작가에 등단한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군노인복지관 문학반은 꼼꼼한 강의와 수강생들의 화합으로 입소문을 타 점점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10시~12시 수업으로 일주일에 최소 5편에서 최고 10편 이상을 써올 정도로 열정을 가진 수강생들이 많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된 상태이지만, 수강생들은 소모임 결성과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문학적 감각과 실력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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