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호잉…국회도 '빠이빠이'
'굿바이' 호잉…국회도 '빠이빠이'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6.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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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뺏어야 한다. 다년 계약으로 그를 붙잡아놔야 한다.”

2018년 11년만의 가을야구 진출로 암흑기를 끝낸 한화. 그 중심에 ‘복덩이’로 불리던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있었다.

구단과 한용덕 감독, 한화 팬들은 당초 기대치보다 빼어난 실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hustle play), 끈끈한 친화력을 높이 평가하며 호잉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떠났다. 아무리 온정주의는 없다고 하지만, 한때는 한화의 특별한 존재로 대접받던 그의 극심한 부진이 결별로 이어졌다.

한용덕 감독이 사퇴할 때부터 호잉은 이미 ‘굿바이’를 예견했을지도 모른다. 적자생존의 프로 무대에서 당연한 셈범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권을 뺏자던 그 때의 목소리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화로서도 뾰족한 선택지가 없었을 테니까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호잉이 떠난 뒤에도 한화이글스는 여전히 동네북 신세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점수를 얻어놓고 점수를 내줄 때는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내주는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하여 호잉이 떠난 자리를 보면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한화가 10년 넘게 숙원했던 가을야구 진출에 일등공신인 호잉을 칭송하던 모습도 온데간데없다. 그러나 계속된 부진으로 어쩔 수 없이 내치게 됐더라도 그에 대한 맹목적 비난은 삼가야 한다. 그것이 여권을 뺏자고 호들갑을 떨었던 우리 모두의 속죄라 할 수 있다.

눈을 돌려 국회를 보면 정작 '빠이빠이' 하고 싶은 군상들이 거기 다 모여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식물국회, 동물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20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여망을 안고 21대 국회가 출범했지만, 원구성 갈등으로 한 달여가 다 되도록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하고 있다.

흔히 정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선거 때만 되면 온갖 감언이설에 속으면서도 또 다시 정치인에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갖는다. 다시는 그런 정치인에게 속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손가락을 원망하면서도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으며 또다시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안정을 주지 못하고, 늘 국민들에게 걱정만 안겨주고 있으니, 언제까지 국민들이 정치권을 걱정해야 하는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아무리 정화해도 정화되지 않는 것이 정치판이라고는 하지만, 더 이상 국민이 정치권을 걱정하지 않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그러하다.

호잉에게 굿바이를 외친 것처럼 국회의원들에게도 "그럴 바엔 국회를 떠나라"며 빠이빠이를 외치고 싶은 게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란 걸 그들만 왜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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