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코로나 첫 확진 ‘방역 비상’ 감염경로 미궁에 빠져 첩첩산중
영동 코로나 첫 확진 ‘방역 비상’ 감염경로 미궁에 빠져 첩첩산중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7.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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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자 9명 포함 278명 모두 ‘음성’…동선도 특이점 없어
‘깜깜이 환자’ 존재 가능성 두고 역학조사·차단방역 시행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충북 영동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충북 영동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한 요양원에서 어르신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만 3400명을 넘어설 때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충북 영동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모두 조사했지만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14일 충북도와 영동군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동군 양산면 거주 60대 여성 A씨와 관련해 현재까지 영동 230명·옥천 48명을 합쳐 278명을 진단검사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이중 밀접 접촉자는 9명이다. 남편, 함께 식사한 지인 2명, 그가 방문한 식당·마트·병원·약국 직원들이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있거나 식사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만 일부는 A씨와 만났을 당시 코가 드러나는 등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해 접촉자로 분류됐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나머지 검사자 269명은 A씨가 방문한 시설을 같은 시간대에 다녀간 주민들로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A씨는 지난 9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11일까지 사흘간 옥천 소재 병원 1곳, 영동 소재 식당·마트·의원·약국 각 1곳을 방문했다.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했기 때문에 모든 외출은 남편이 동행했고, 코로나19 발생 또는 감염 위험 지역을 다녀온 적도 없다. 이 때문에 남편이나 함께 식사한 지인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검사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감염경로 확인이 난관에 봉착했다.

외출이 잦지 않고 타 지역 방문 이력도 없는 A씨의 동선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가 모르는 ‘깜깜이 환자’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일단 A씨한테서 증세가 나타난 11일을 기점으로 이전 14일간의 행적을 샅샅이 살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A씨의 GPS 정보 공개 요청도 했다. 방역당국은 정보분석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감염경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영동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통행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 전반의 차단 방역도 시행된다. 불요불급한 외출·모임 등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공공시설 운영은 대부분 중단하기로 했다.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PC방, 교회,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운영 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담화문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해 강화된 방역 활동을 추진하겠다”며 “군민 모두 다중이 모이는 시설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철저한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초기 역학조사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아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 방역관리를 책임져야 할 보건소가 A씨의 검사가 채취됐음에도 비상연락체계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상 6시간이 소요되는 검사 채취 결과는 24시간 이상 뒤늦게 발표됐다.

밀접촉자에 대한 관리도 허술했다. 보건소는 양성판정 이후 A 씨의 밀접촉자인 남편 B 씨를 자가에 격리하지 않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켜 검사를 진행해 지역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역학적 연관관계를 파악하면서 증상 및 감염위험지역 방문 등이 있을 경우에만 신속 의뢰를 한다”며 “A 씨의 경우 평시 검체의료시스템에 따라 민간검사기관인 녹십자의료재단에 의뢰하다보니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밀접촉자 관리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러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영동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충북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청주 23명, 충주 13명, 괴산 11명, 음성 8명, 옥천 .증평 각 2명, 단양.영동 각 1명이다. 이 중 63명이 완치 후 퇴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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