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자체 가을 축제들 ‘줄취소’ 이벤트업계는 '줄폐업' 위기 호소
충청지자체 가을 축제들 ‘줄취소’ 이벤트업계는 '줄폐업' 위기 호소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7.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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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 굵직한 축제들 대부분 취소·무기한 연기
이벤트 업계 “80%가 휴업상태…무작정 취소보다 비대면 개최 검토”
지난해 열린 보령 머드축제 모습. 보령시 제공
지난해 열린 보령 머드축제 모습. 보령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하반기 예정됐던 충청지역 향토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지역 문화예술·이벤트업계에서는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축제 개최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 중구는 올해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대전칼국수축제를 열지 않는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이들 축제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찾는 전국 행사라는 특성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와 뿌리를 주제로 열려온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문중퍼레이드, 어린이 효놀이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서구도 한차례 연기했던 ‘힐링 아트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다양한 분야 유명 강사가 참여하는 ‘서람이 자치대학’과 힐링 북 페스티벌도 열지 않기로 했다. 유성구는 해마다 5월에 열던 유성온천축제를 가을로 연기했고, 가을에 유림공원에서 대규모로 개최해온 국화전시회를 소규모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는 조치원복숭아축제를 취소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코로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축제 진행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만장일치로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시는 100년 전통의 조치원 복숭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중앙부처, 국책연구기관, 시·교육청 등 지방행정기관 및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직거래 판매 및 사전 주문 접수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9월 26일부터 나흘간 개최하는 백제문화제는 대폭 축소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공연과 전시·체험행사, 퍼레이드 등 대규모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추모제 등 제례 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일부 공연과 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홍성군 하반기 개최예정이던 한우바비큐페스티벌, 남당항대하축제,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등 대규모 축제 3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축제들은 지역경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대하와 토굴새우젓, 광천김 등 축제와 관련된 특산물 판매 증가를 위해 다각적인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충남도와 협의해 청산리 대첩 100주년 기념행사 음악회와 전투 뮤지컬을 취소하고, 보훈 행사는 방역대책을 수립한 뒤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 서천군 장항선셋페스티벌과 청양군 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취소됐고, 지난해 12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던 천안흥타령춤축제(9월23~27일)도 열리지 않는다. 흥타령춤축제는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국내 대표 춤축제다.

지난해 열린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대전 중구 제공
지난해 열린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대전 중구 제공

지난 1998년 축제를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보령머드축제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지난 17일 개막한 제23회 온라인 보령머드축제는 26일까지 SNS를 통해 모두 140만 8347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위드 코로나시대 대형축제와 행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10일간 유튜브 머드TV채널에 30개 동영상을 업로드해 누적 조회수 15만 2185회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47개 카드뉴스 누적 조회수 8만 9255건, 페이스북 81개 게시글 누적 조회수 65만 8907건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8일 열린 집콕머드라이브 생방송에는 동시접속자 4400여 명, 방송 참여자 5만 8000여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가수 나인뮤지스 소속이자 인플루언서인 경리가 추천한 힐링 머드케어 방법 콘텐츠는 12만 7000회, 아프리카TV 유튜버 대륙남의 대천해수욕장 도착 첫끼 영상도 13만여 회의 조회 수를 돌파했다.

축제기간 동안 김동일 시장을 시작으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보령출신 개그우먼 안소미, 머드축제 시초 박상돈 천안시장, 트롯계의 여신 지원이, 보령출신 바둑 여자세계랭킹 1위 최정, 뉴욕출신 보령거주 안드레 콜먼부부 등이 릴레이 머드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온라인 머드축제 붐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충북 진천군은 10월 9~11일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서 열려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이어 두 번째 행사 무산이다.

음성군도 대표 축제인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 명작페스티벌을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월 중 열려던 품바축제는 무기한 연기 상태였고, 설성문화제와 명작페스티벌은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33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294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축제들이지만 주민 안전을 우선 고려했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증평군 역시 10월 8~11일 열 예정이던 인삼골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길이 204m에 이르는 최장 구이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홍삼 포크 시식행사 등을 앞세워 지난해 21만 명이 찾았고, 20억 원어치의 농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이 지역 대표 축제다.

청주시는 상반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가드닝 페스티벌을 취소한 데 이어 9월 5~6일 열기로 한 청주읍성 큰잔치도 포기했다. 옥천군은 이달 24~26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포도·복숭아 축제를 9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우체국 쇼핑몰(지역 브랜드관)에 축제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괴산고추축제 지난해 행사 모습. 괴산군 제공
괴산고추축제 지난해 행사 모습. 괴산군 제공

괴산군도 고추축제의 연속성을 잇기 위해 취소 대신 온라인·비대면 전환을 선택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괴산군 직영 쇼핑몰(괴산장터)에서 고추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원래 축제 기간인 9월 3~6일에는 승차·도보이동형 구매 방식의 비대면 장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도내 11개 시·군이 계획한 41개의 축제·행사 중 24개(58%)가 취소됐고, 3개가 연기됐다.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벤트 업계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이벤트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축제·이벤트성 행사가 대부분 취소돼 도내 종사자와 가족 1만 여명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현재 도내에 있는 이벤트 관련 업체 700여 곳 중 80%가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이후 고용안정기금 지원까지 종료되면 무더기 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무작정 개최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시, 자동차 콘서트, 온라인채널 활용 등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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