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 '물바다'된 아파트서 보트 대피
대전지역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 '물바다'된 아파트서 보트 대피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7.3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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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집계상 1시간에 46㎜ 퍼부어…7월 하순 기준 역대 네 번째
정림동 아파트 두 동 침수…주차 차량 50대 흙탕물에 '둥둥'
1명 사망 등 피해 속출…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성벽도 일부 붕괴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정림동 아파트 침수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 정림동 아파트 침수 모습. 대전시 제공

30일 대전에 역대 네 번째로 기록된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아파트 등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7㎜, 금산 158.3㎜, 계룡 144㎜, 논산 142.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아산(송악) 90.5㎜, 공주(정안) 71.5㎜ 등이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4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10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주요 기상 수치를 공식 측정하는 대전기상청 내 대표 지점에는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가 내렸다. 7월 하순 기준으로는 1969년 7월 31일 79.1㎜, 1987년 7월 22일 63.5㎜, 2000년 7월 23일 53.8㎜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했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아파트 1∼5층에 사는 주민 141명을 구조했다. 감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아파트 전기 공급도 끊었다. 대전시는 28세대 이재민 56명이 생활할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인근 정림동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도 침수됐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물에 잠기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이밖에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대전에서는 주택 침수 103건 등 4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한때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에서도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낚시객 3명, 1명이 각각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청주시의 경우 흥덕구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원평동에서 논 1만㎡와 비닐하우스 12동이 침수됐다. 옥산면과 오창읍에서도 각각 주택 1채, 2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 무심천 수위도 통제선(60㎝)을 넘어선 230㎝로 높아지면서 하상 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간밤 청주에서는 13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이어졌고 증평에서는 10건 접수됐다. 이외에 음성 7건, 충주·진천·괴산 각 3건이다. 상가 침수도 청주 5건, 진천 2건, 음성 1건 접수됐다. 저지대에서는 도로 침수 피해도 발생했는데 청주 5건, 진천 2건, 음성 1건 등이다.

강한 비에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 성벽도 10m가량 무너졌다. 붕괴 지점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은 빗물이 성벽 안쪽으로 흘러들고 성벽 아래 흙이 물에 쓸리면서 아래쪽 돌들이 빠져 무너진 것으로 분석하고 긴급 복구를 할 계획이다.

천안·공주서 주택과 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됐다. 천안 성환천 주변 도로 2곳이 유실됐고, 계룡시 엄사면에서는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대전 정림동 아파트 내 침수된 주차차량. 연합뉴스
대전 정림동 아파트 내 침수된 주차차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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