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의 산실…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정진야간학교’
평생학습의 산실…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정진야간학교’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9.0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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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남현동 주민센터 위치
검정고시 합격자 838명 배출
제천 정진야간학교 야경. 제천시 제공
제천 정진야간학교 야경. 제천시 제공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2층)에 자리잡은 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정진야간학교’가 문을 연지 벌써 34년 째다. 지금까지 1971여 명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합격(졸업생)자 838명을 배출한 지역사회 '무료 지식나눔터'다.

지난 1986년에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청소년들의 배움터가 됐던 이곳이 지금은 대부분 지역사회 소외계층으로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학을 통해 묻어 둔 못 배운 설움에 희망을 키우며 답답한 가슴에 등불을 밝히기 위해 하얀 머리에 주름 쥔 손으로 연필을 든 늦깎이 만학도들의 배움의 장소로 바뀌었다고 한다.

저녁 8시 정도, 제천시 남현동 주변 상가의 불은 모두 꺼졌지만 한 곳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눈길을 끌고 있다. 들어가 보니 교실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 9명이 책상에 앉아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학공부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의 눈과 귀는 한마디 한마디에 쏠리고 있었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수학시간이지만 다들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한 쪽 교실에서는 고등학교 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정진야간학교’(교장 김창순, 제천시청 자연재난팀장)는 ‘가르치며 배운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평생교육 실현을 위해 개교이래 ‘배워서 남주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평생학습기관’ 으로 시민들을 위해 꺼지지 않는 ‘배움의 등불’을 밝히면서 지금까지 왕성하게 운영 중이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의 2개의 교실에서는 평일 저녁 6시30분부터 9시50분까지 하루 2과목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정진야학에는 제천시청 공무원, 자영업자, 일반 직장인 등 15명의 선생님들이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야학을 졸업한 한 학생은 지난 6월에 ‘제천시인재육성재단’으로부터 만학도 장학금도 받았고, 후기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교장선생님께 제일 먼저 전하고 싶었다면서 그가 근무하고 있는 제천시청 사무실로 찾아왔다.

졸업생이 만학도 장학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에 김창순 교장은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서 만학도 장학금을 지급해 ‘정진야간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용기를 불어주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이상천 제천시장, 지중현 제천시인재육성제단 이사장, 최명훈 사무국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김 교장은 "야학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어떻게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서로 배우며, 또 서로에게 기대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야학을 지키고 향학의 등불을 밝혀, 평생학습 교육자로서의 삶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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