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향방을 가른 15번의 무역전쟁을 소개한다. 열국이 중국 중원을 제패하기 위해 경쟁하던 춘추전국시대부터 국가, 이익집단 등 다양한 경제주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21세기 팍스 아메리카까지 무역전쟁은 크게는 패권국의 흥망을, 작게는 개인의 먹고사는 일을 좌우해왔다.
이 책은 무역전쟁을 '두 번째 전장'으로 규정한다. 무역전쟁은 사재기에서 봉쇄로, 다시 관세장벽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중요한 역사적 고비마다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는 국가 간 경제적 충돌을 넘어 개인의 죽고 사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의 무역전쟁은 정말 죽고 죽이는 전쟁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에서 알 수 있듯, 무역전쟁은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리며 회계상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얌전한 머리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조용한 전쟁'은 실질적 이익을 둘러싸고 상대의 발전 기회와 생존공간을 빼앗기 위해 치열하게 충돌한다. 미·중 무역전쟁은 상품을 가리지 않는 사실상의 전면전으로, 이에 세계는 다시 한번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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