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탑승 가로막는 '세종 정류장' 조롱거리 벗어나 이번엔 고치나
버스탑승 가로막는 '세종 정류장' 조롱거리 벗어나 이번엔 고치나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9.16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열 세종시의원 “제기능 못 하는 버스정류장 조속히 바꿔야”
16일 도담동 도램마을 8‧10단지 비정상적 버스정류장 개선 조치 요구
버스 탑승 방향이 거꾸로 된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모습. 이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양방향 모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제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미디어붓DB
버스 탑승 방향이 거꾸로 된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모습. 이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양방향 모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제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미디어붓DB
2019년 10월 29일자 미디어붓 보도 내용. 미디어붓DB
2019년 10월 29일자 미디어붓 보도 내용. 미디어붓DB

“세상에 이렇게 황당한 버스 정류장이 있나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에 가장 ‘스마트하지’ 않은 버스정류장이 있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본보(미디어붓 지난해 10월29일자) 보도 이후에도 1년간 방치됐던 정류장 개선사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원은 16일 세종시청 관계자와 함께 도담동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을 찾아 “도로가 아닌 인도 방향으로 개방된 버스정류장으로 인해 이곳에 거주하는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이 버스 승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정류장은 도담동(도램마을 8·10단지) 지선버스 승강장으로 입구가 아예 철골 구조물로 봉쇄돼있다. 정류장 이용객은 버스가 오면 정류장이 아닌 곳으로 7~10m가까이 뛰어가야만 한다. ‘무늬만 승강장’이지 버스에 오르내릴 수 없는 구조다. 더구나 승·하차시 안전사고 위험마저 도사려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승강장은 노선번호 201번, 203번, 222번, 430번, 500번, 550번, 601번, 991번이 정차하는 곳이다. 시내버스들이 하루 평균 200여 회 승하차를 할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시민 A씨는 “승강장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수년이 지나도록 시정되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났다”며 “시민 안전이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사례”라고 개탄했다. 이어 “세종시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홍보는 하지만, 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스 탑승 방향을 가로막고 있는 이 버스정류장은 많은 민원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그대로 방치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버스정류장과 도로 사이에 철골로 된 안전펜스까지 설치돼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 도착 전에 미리 실제 버스 정차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내버스 정류장 위치에 세종시 땅이 없다는 점이다. 정류장을 옮기려면 사유지인 아파트단지 소유의 땅 위로 옮겨가야 하는데, 현재까지 대지권에 대한 점용료 등을 지불할 예산 확보가 안돼 있다.

이 의원은 “자전거길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버스 탑승 방향을 바꾼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곳에 맞게 버스정류장의 구조나 크기 변경이 어렵다면 버스정류장 위치를 실제 버스 정차 위치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했다”면서 집행부에 개선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는 버스정류장 재설치와 위치 변경 등 다각적인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이 자리에서 버스정류장을 실제 버스 정차 위치에 가깝게 옮길 경우, 사유지 점거 문제로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의원은 “이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은 행정적 배려와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대중교통 친화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교통약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이용 편의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점검을 계기로 이 의원은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조치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집행부와 협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버스 정류장 따로, 승강장 따로. 미디어붓DB
이순열 세종시의원이 16일 도담동 버스정류장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이순열 세종시의원이 16일 문제의 버스정류장을 가리키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