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10월 중 사업정상화 방안 발표 예정”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 사업이 끝내 좌초됐다.
대전도시공사는 18일 사업자 KPIH와의 사업협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KPIH가 이날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하고 토지매매계약(대금 594억318만1000원)을 체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공사는 21일 중 KPIH에 협약 해지를 내용증명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지난 2010년 최초 민자사업 공모 이후 2011년, 2013년, 2018년 등 3차례 무산된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대전시와 공사는 그동안 PF대출 실행 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시민의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 추진이 중단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안에 건립방식 등을 시와 협의해 다음 달 중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사업자 KPIH는 사업비 7158억 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일원에 5만 9104㎡ 터미널과 7만 2374㎡ 상업시설, 7만 1729㎡ 오피스텔 등 건립을 추진했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사업비를 조달받지 못하면서 사업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앞서 공사는 2018년 5월 21일 4차 공모 후순위협상자였던 KPIH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본 계약 연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6월 개발실시계획 승인 고시, 7월 터미널 건축허가 승인, 9월 용지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올해 4월 PF 대출이 불발되면서 5월 터미널 용지 매매계약이 해제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려면 더 미룰 수 없는 만큼 공영 개발을 통해서라도 10년간 이어진 논란을 마무리 짓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대전시의회가 김재혁 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정상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중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