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시종’ 주시…靑 “매각한 아파트에 있던 짐 옮겨놓으려 한 것”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청주시 흥덕구에 전셋집을 얻으면서 향후 거취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노 실장은 현재 무주택자다.
노 실장은 지난 7월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해소를 요구하며 본인도 청주 흥덕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모두 처분했다. 이후 무주택자로 지내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흥덕구에 다시 전셋집을 구한 것이다. 노 실장은 청주 흥덕구에서 17~19대에 걸쳐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 실장은 ‘시집 강매’ 논란으로 20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지만,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해 중국주재 한국대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청와대의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만 남기고 모두 팔라’고 지시한 뒤 자신도 청주 흥덕구 가경동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연달아 팔았다. 노 실장의 청주 아파트는 노 실장이 중국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빈집 상태였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 거주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노 실장은 어차피 고향인 청주에서 살 사람’이라며 ‘공직생활을 마친 후 청주로 내려와 살 준비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 실장이 전셋집을 구한 것을 두고 그의 향후 거취와 연관 짓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지난달 청와대 다주택 참모 교체 당시 유임됐던 노 실장이 조만간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실장은 청와대를 떠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5기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현 이시종 충북지사는 연임 제한 탓에 다음 충북지사 출마가 불가능하다. 그의 임기는 1년9개월 남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서서히 차기 ‘주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노 실장이다. 노 실장은 여전히 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향후 거취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인지 아직은 의중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경력이나 정치력 측면에서 노 실장이 유력한 차기 지사 후보인 것은 틀림없다며 당 안팎에서도 그의 지사 출마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그가 청주에 다시 거처를 마련한 것을 바라보면 정치권의 해석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청와대는 노 실장의 이번 전세 계약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오랫동안 살았던 청주 아파트에 있는 많은 짐을 컨테이너에 옮겼는데, 계속 방치할 수 없어서 전세계약을 한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