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사나이' 돌풍 유튜버 이근 "군인에겐 인성이 중요"
'가짜사나이' 돌풍 유튜버 이근 "군인에겐 인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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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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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유례없는 열풍이다.

'일반인의 특수부대 훈련 체험'을 주제로 건강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가 기획한 콘텐츠인 '가짜사나이' 얘기다. 22일 현재 첫회 영상이 1300만뷰를 기록했고 7개로 구성된 정규 에피소드 영상은 공개된 지 두달 만에 총 조회수 5000만을 돌파했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심지어 모바일 게임에서도 앞다퉈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출연진을 초대하고 있다.

돌풍의 중심에는 교관으로 등장한 이근(37) 전 대위가 있다. 7월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미국 시민권자 출신으로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 장교였던 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인기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해군장교로 임관한 그 순간 "내가 한국인이 맞구나"

"10여년 전 여름의 일이었죠. 장교 임관식이었어요. 그때 살면서 처음 느꼈죠. '아, 내 나라가 있구나. 난 한국인이구나'하고 말이죠."

이근 전 대위에게 한국의 기억은 희미했다. 세 살이던 1987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20년 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미국인이라 여기며 살아오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당시 미국 국적이 없어서 입학이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꿈을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며 "더 좋고 더 힘든 학교에 가리라 마음을 먹고 버지니아 군사학교(VMI)에 입학했다"고 기억했다.

부모님은 그에게 '한국인임을 잊으면 안 된다'며 미군 대신 한국군에 입대하기를 권유했다. 그는 "처음에는 또 '잔소리하시는구나' 싶었다"며 "장래를 고민하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대신 한국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하기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이창주(74) 국제코리아재단 상임의장은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아들이 종종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2007년 6월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사관후보생(OCS) 102기 임관식에서 그동안 미국에서 겪었던 기억의 편린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들이 저에게 미국인이 아니라고 말할 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놀릴 때, 많은 인종차별을 겪을 때마다 '나 진짜 미국인 맞을까?'라는 고민에 빠졌어요. 임관식에서 그런 기억과 동시에 애국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 가짜사나이는 모두 진짜…카메라도 잊을 정도

2009년 소말리아 해적소탕 작전 등 굵직한 군사 작전에 투입되며 군 생활을 보내던 그는 2014년 해군 대위로 예편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인 무사트(MUSAT)에서 전무이사로 몸을 담았다.

올해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 측에서 제안한 '가짜사나이' 협업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다. 이제까지 군경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해왔으니, 처음으로 민간인을 위한 기획을 시도해 보는 것도 참신하겠다 싶었다. 다만 상대가 군인이 아니라고 해서 봐주는 일은 없었다.

그는 "(전역은 했지만) 항상 특수전전단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기에 훈련이 시시해 보이게 할 수 없었다"며 "영상에 나오는 장면 모두는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컷! 다시할게요' 같은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카메라 존재도 잊었습니다. 훈련은 힘들었고 때때로 교육생은 울기도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연기가 아니었죠."

역설적이지만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도 "가짜사나이가 유명해진 이유는 모두 '진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최고 유행어 "너 인성 문제있어?" 이유는

실제 상황 속에서 그가 정제하지 않고 뱉은 말은 모두 화제가 되면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현상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참가자에게 던진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말이다. 그는 "웃기려고 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에서 군사 훈련을 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훈련생이라면 항상 긍정적이고 바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인성은 특수부대원 선출을 평가하는 항목 일부"라며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육체적으로 완벽하고 정신력이 강인하더라도 태도가 나쁜 사람이라면 부대에서 원하지 않습니다. '신뢰'는 작전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투에서 도망자가 나온다? 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 "운명은 만들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제 꿈은 특별합니다. 마침표가 없으니까요."

여러 상황으로 인해 군을 떠날 때나, 지금이나 그는 목표가 무엇인지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언젠가는 그 목표를 이룰 것이란 사실도 의심치 않았다. 그는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매 순간 선택과 행동이 인생의 길을 결정짓고 지금의 나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짜 사나이가 큰 흥행을 한 사실보다 더 뿌듯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항상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이러한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군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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