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은 ‘싸움 따위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진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용어로 아수라(阿修羅)는 화를 잘 내고 성질이 포악해서 좋은 일이 있으면 훼방 놓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아수라는 욕심 많고 화 잘 내는 사람이 죽어서 환생한 축생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수라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은 엉망진창이고 시끄럽고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아수라는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선신(善神)이었는데 후에 하늘과 싸우면서 악신이 됐다.몸은 하나인데 삼면육비(三面六臂) 즉, 얼굴이 세 개이고 팔이 여섯 개로 흉측하고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비슈누신의 원반에 맞아 피를 흘린 아수라들이 다시 공격을 당하여 시체가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 부르게 된 유래다. 흔히 전쟁이나 싸움 등으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진 곳을 아수라장이라고 하지만, 요즘 우리 정치판을 표현할 때 안성맞춤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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