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피치 전문가의 스피킹 "말 잘하는 것도 노하우가 있죠"
[인터뷰]스피치 전문가의 스피킹 "말 잘하는 것도 노하우가 있죠"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9.02.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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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이택곤 교수 “말을 잘 하면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
이택곤 교수는 말을 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미디어붓DB
이택곤 교수는 말을 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미디어붓DB

우리는 주변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이 그리 많지 않다.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스피치’를 강의하고 있는 이택곤 교수는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격식있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미 5000여명의 수강생들이 그의 강의에 매료돼 '말 잘하는 법'을 배워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 교수의 첫 주문은 그리 어렵지않다.

그는 스피치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단 하나의 단어를 먼저 크게 말하라고 한다. 바로 ‘아’ 한글자다. 이택곤 교수는 ‘아’가 가져다주는 생명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대가 나에게 전해주는 말은 결국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말을 배워야 하고, 저 역시 스피치 지도자로서 사람을 살리는 말을 수강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학교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던 웅변대회에 나가 자신의 재능이 웅변, 즉 스피치에 있음을 알게 됐고, 군 복무 시절에는 군단 대표로 웅변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어린 시절 시골 시장에 나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약장수들의 특이한 말투, 시장을 찾아온 악극단 배우들의 말투, 당시 봤었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 교수는 군 전역 후 25살이 되면서 서울 개봉동에 처음으로 웅변학원을 개설해 후학 양성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스피치 이론’을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의 이 교수를 만드는 바탕이 됐다.

이 교수는 말을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을 쌓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것이 자신이 40여년 넘게 후학을 양성하면서 터득한 간단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달 가진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 SPL 최고경영자과정 신년 하례회에서 이택곤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붓DB
지난달 가진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 SPL 최고경영자과정 신년 하례회에서 이택곤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붓DB

“외국의 명문가에서는 긴 식사자리에서 많은 대화가 오갑니다. 특히 서로를 존중하는 격식 있는 말을 자주 하죠. 이곳에서 그것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격조 있는 대화를 누구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우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필요에 의한 스피치 연습을 꾸준하게 한다면 누구나 스피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지도 스타일이 확고한 이 교수에게도 ‘롤모델’은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여성의 몸으로 당 대표까지 역임했던 박순천 前국회의원이 그의 롤모델이다.

“박순천 前의원은 여성이었지만 연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한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사람을 살리는 말’을 실천에 옮기셨던 분이고 개인적으로는 군 복무 시절나간 스피치 대회에서 직접 뵌 적이 있는데 당시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 할 정도입니다.”

이 교수는 일주일을 다른 누구보다 숨 가쁘게 보낸다. 전국 각지에서 날아오는 특강 요청, 나사렛대, 을지대 등에서의 고정 강의, 지도서 집필 등 몸이 3~4개가 되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지금도 제가 가르쳤던 제자들이 기초의회 의원이 된 경우도 있고, 회사의 CEO로 올바른 경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제 손을 거친 제자들이 1만명, 2만명이 될 때까지 그들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큰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난해 8월 수강생들과 함께 찾은 베트남에서의 이택곤 교수. 사진=미디어붓DB
지난해 8월 수강생들과 함께 찾은 베트남에서의 이택곤 교수. 사진=미디어붓DB

올해로 62세가 된 이 교수는 어느 새 머리는 희끗희끗해져 세월의 무게를 빗겨갈 순 없지만, 열정 하나 만큼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처음 웅변이라는 것을 접했을 때와 다르지않다. 언제나 젊은 마음으로 제자들을 대하는 이 교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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