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한 살에 은퇴하는 '전설' 이동국 "정신이 약해져 은퇴한다"
마흔 한 살에 은퇴하는 '전설' 이동국 "정신이 약해져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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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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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3년간 이어온 현역 생활을 접는 프로축구 'K리그의 전설' 이동국(41·전북 현대)은 "몸 상태는 그대로지만, 정신이 약해져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부상 때문에 그만둔다고 짐작하시겠지만, 몸 상태는 (회복해서) 아주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동국은 38년 K리그 역사상 '최고'라고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쳤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 성남 일화를 거쳐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리그 통산 최다 228골-7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K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함께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국가대표로도 굵은 족적을 남겼다. 1998년 처음 발탁된 뒤 1998년(프랑스)과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5회(역대 10위)에 출전해 33골(역대 공동 4위)을 넣었다. 이동국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지금까지 뛴 공식 경기 숫자는 총 844경기이며 통산 득점은 344골이다. 둘 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늘 웃기만 한 건 아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아 잔치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지켜만 봐야 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두 차례 해외 진출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달렸고, 결국 누구보다 오래, 행복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가 됐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때 최종엔트리 포함되지 않은 게 오래 운동을 할 수 있었던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말년에 가족과 함께 TV 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기도 한 그는 현재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축구인이다.

이동국은 "좌절했을 때 나보다 더 큰 좌절을 겪고 있을 사람을 떠올리며, 그보다는 행복하지 않으냐는 생각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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