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고시·중년 수능’ 공인중개사 ‘부동산 불안’에 응시생 역대 최대
‘중년 고시·중년 수능’ 공인중개사 ‘부동산 불안’에 응시생 역대 최대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10.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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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34만명 460곳서 시험…40·50대가 50% 넘어
‘공인중개사 합격은 ○○○’ 외치던 연예인 서경석도 응시 '화제'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가속화·장기화되자 ‘중년 고시, 중년 수능’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세종시 6-4생활권 아파트. 행복청 제공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가속화·장기화되자 ‘중년 고시, 중년 수능’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세종시 6-4생활권 아파트. 행복청 제공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가속화·장기화되자 ‘중년 고시, 중년 수능’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시험 응시자는 34만3076명이다.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응시생이 몰렸다. 응시생 수는 2016년(27만3251명), 2017년(30만5316명), 2018(32만2577)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제30회 시험에서 29만8227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올해 다시 늘어났다. 이에 시험장 숫자도 지난해(355개)보다 100여개 늘어난 460개 1만240개실(지난해 7323개)에서 치렀다. 올해 응시생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가 약 32%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30대도 약 29%를 차지해 응시생 10명 중 6명이 304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50대는 전체 22%를 차지했다.

한 교육업체의 홍보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연예인(개그맨·72년생·대전) 서경석 씨도 이번 시험에 응시해 화제다. 서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공인중개사 시험 정보를 봤다”며 “실용적인 자격증인 만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응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1차 합격이 목표지만 1·2차 시험을 다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육군사관학교 50기에 수석입학하고도 군대와 대학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했다. 이후 1년간의 재수 끝에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엘리트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주춤한 응시생 증가폭이 올해 다시 튀어 오른 것은 부동산 불안이 응시생들의 발걸음을 시험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의 상황은 공인중개사 열풍과는 상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업 1302건, 폐업 128건, 휴업 69건으로 집계됐다. 개업은 7월(1468건) 대비 11.3% 감소했다. 6월에 1488건 이후 2개월 연속 줄었다. 반대로 폐·휴업은 7월 1087건에서 8월 1097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일감인 거래량이 7월 고점을 찍고, 8월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7월 기준 전국의 공인중개사 수는 45만 명이다. 이중 11만 명이 사무소 등록을 해 중개업을 하고 있다. 소속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까지 하면 중개업 종사자가 100만 명에 육박한다. 더구나 매년 수만 명의 공인중개사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볼 때 올해의 합격선은 대략 2만 명 선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중개보수 부담이 커졌다는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있고, 시장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중개사에게 부담이 된단 말도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10월 31일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씨. 서경석TV 캡처
10월 31일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씨. 서경석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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