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주인과 머슴의 차이
[문방사우]주인과 머슴의 차이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11.0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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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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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주인은 스스로 일하고, 머슴은 누가 봐야 일한다. ②주인은 미래를 보고, 머슴은 오늘 하루를 본다. ③주인은 소신 있게 일하고, 머슴은 남의 눈치를 본다. ④주인은 바득바득 일하고, 머슴은 놀면서 일한다. 여기서 주인은 국민이고 머슴은 공직자인데 ①②③④번 모두 맞다. 실제로 MB정부는 ‘머슴론’을 펴며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했다. 대통령 스스로도 ‘상머슴’이라 칭했다. 그러나 공복(公僕)인 머슴들이나 상머슴이나 모두들 탱자~탱자 하다가 끝났다.

중국의 톄판완(鐵飯碗)은 ‘철밥통’을 의미한다. 공무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는 데서 유래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황금밥통, 지방성(省) 공무원은 은(銀)밥통으로 불린다. 중국 공무원들이 한 해 공금으로 탕진하는 돈은 120조 원이 넘는다. 촌(村)은 향(鄕)을 속이고, 향은 현(縣)을 속이니 철밥통이 아니라 ‘밥통’이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연방정부 축소, 정부지출 삭감, 교육부 폐쇄를 외쳤다. 150개 교육부 사업을 120개로 줄였다. 그런데 8년 후 퇴임할 때 보니 사업이 208개로 늘어나 있었다. 이게 공무원 사회의 ‘두 얼굴’이다.

전두환(이하 호칭 생략)은 대통령 재직 시 성남 공군비행장 부근에 호화 영빈관을 차렸다. 퇴임 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나며 우아한 말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공 비리가 터져 그의 말년은 ‘궁전’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YS는 IMF 환란 와중에 8억 원을 들여 사저를 지었다. DJ도 ‘방이 여덟, 욕실이 일곱, 거실이 셋’인 사저를 지어 구설에 휘말렸고 노무현은 봉화 사저 ‘노방궁’으로 곤혹을 치렀다. 그들이 꿈꿨던 ‘집’은 결국 ‘짐’이 됐다.

요즘 참으로 나라가 썩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나할 것 없이 나랏돈(혈세) 아까운 줄 모르고, 민초들 등골 빼먹는 일들에 능통했다. 지면에 나간 ‘도둑놈 시리즈’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싶어도 화병(火病)이 도질까 생략한다. 만약 본인 돈이라면 그렇게 탕진하지 못했을 것인데 간도 크고 씀씀이도 크다. 민초들 호주머니를 털어 꺼내 쓰니 ‘흥청망청’ 아깝지 않은 게다. 문제는 그들이 남긴 ‘빚’은 결국 국민의 ‘빚’이라는 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고, 공짜라면 벌레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다. ‘접대 비즈니스’를 보면 세 주인공이 있다. ‘주는 놈, 받은 놈, 고자질하는 놈’이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건 ‘받은 놈’이다. 받고나서 무탈하면 그냥 넘어가지만 검은 딱지가 붙으면 끝이다. 세상에 공짜 밥은 드물다. 공짜 밥은 가짜다.

괭이갈매기는 뱃전에서 인간이 던져주는 새우깡과 건빵을 먹고 산다. 아예 고기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대손손 그들은 낚시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새우깡 받아먹는 법만 배우고 있다. 어미는 새우깡도 먹어보니 ‘새우 맛’이 난다며 가르쳤을 것이다. 불쌍한 앵벌이는 그렇게 대를 이어간다.

정직하게 말하면 우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어쩌면 자신마저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론 누군가를 믿어서 뽑아놓고는 신나게 발등 찍힌다. ‘슈퍼맨’을 만드는 것도 우리이고 ‘악당’을 만드는 것도 우리다.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도 우리이고,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지랄’하는 것도 우리다. 집단 광기(狂氣)다. 더 큰 문제는 속아왔지만 또 속을 것이라는 거다.

(묵묵히 공복의 소임을 다해온 공직자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일 좀 똑바로 하자. 무계획성.낭비성.선심성 부실행정이 도처에 깔려있다. 맘대로 퍼다 써놓고는, 돈 떨어지면 열일 제쳐놓고 세금 걷는 악행을 거두는 일이 급하다. 도둑놈도 울고 갈 ‘도둑놈들’이 바로 세금 도둑놈 아닌가. 

긍정적인 부분은 작은 눈으로 쳐다보고, 부정적인 부분은 큰 눈을 뜬 채로 쳐다볼 일이다. 민초 피눈물 빼먹는 행정, 피땀 흘려 번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행정을 버리자는 얘기다. 가난한 사람 돕겠다고 세금 올려 등골 빼먹는 건, 가난한 사람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생각(발상.思考)은 낙엽과도 같다. ‘초록’으로 시작해 ‘황갈색’으로 진다. 낙엽은 가벼워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기 때문에 가볍다. ‘나무(국민)’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자신(공직자)’의 영양가를 덜어내고 몸을 비울 줄 아는 ‘낙엽정신’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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