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초광역도시’ 논의 본격화 “인구 550만 메가시티 건설하자”
충청권 ‘초광역도시’ 논의 본격화 “인구 550만 메가시티 건설하자”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11.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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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통합’ 제안했던 대전시장 이번엔 ‘충청권 메갈로폴리스’
충청권 시·도지사 20일 세종서 ‘충청권 광역연합’ 협약 논의 예정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초광역화’하자는 통합 움직임이 충청권에서도 촉발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역세권 개발 서광장 조감도. 대전시 제공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초광역화’하자는 통합 움직임이 충청권에서도 촉발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역세권 개발 서광장 조감도. 대전시 제공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초광역화’하자는 통합 움직임이 충청권에서도 촉발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북과 충남을 아우르는 인구 550만명의 경제공동체인 초광역도시(메가시티·메갈로폴리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메가시티는 행정적으로 구분돼 있으나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연결된 대도시권이다. 수도권 비대화에 대응한 지방 생존 전략으로 경제적 낙후, 인구 소멸 극복 대안으로 꼽힌다. 충청권 메가시티가 실현되면 초대형 경제·생활공동체로 지역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세종수목원에서 만나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4개 시·도의 시장·도지사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추진 합의문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국가 불균형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지역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고, 분권형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성해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세계적 경쟁력 제고 및 환황해권 번영 등 동반 성장을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추진하기 위해 충청지역이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4개 시·도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세부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공동 수행해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혁신도시 및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광역철도망(일반철도 포함) 및 충청산업문화철도 건설 △초광역 자율주행자동차 특구 조성 및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 등도 적극 협력한다. 이와 관련해 이날 협의회에서는 중부권 실리콘밸리 조성사업과 충청권 자율주행 상용화 지구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각각 체결했다.

또 수도권(경부선)과 충북·세종·대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사업과 보령부터 부여, 청양, 세종을 거쳐 조치원까지 이어지는 100.7㎞ 길이의 단선전철 길을 내는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사업에도 뜻을 같이했다. 현재 충남도에서는 충청산업문화철도 건설 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4개 시·도 시장·도지사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충청 내륙권 도시여행 광역 관광 개발 사업에 대한 충청권 공동 건의문도 채택했다. 4개 시·도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충청권 공동 건의문을 통해 “KBS는 지역별 차별 없는 방송 환경을 마련해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도민의 방송 주권을 확립하고, 재난·재해 시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에 공동 협력할 것”이라며 정부, 국회, KBS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춘희 시장은 “충청권은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국가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운명 공동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활기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충청권 광역경제권역 형성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행정협의회 공동건의문 채택. 충남도 제공
충청권 행정협의회 공동건의문 채택. 충남도 제공

특히 허태정 시장은 지난 7월 세종과 통합 논의를 제안한데 이어 19일 시의회 시정연설에서도 ‘충청권 메갈로폴리스’(초거대도시)'를 언급했다. 허 시장은 “대전과 세종·충청은 이미 공동생활권이고,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중심축으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할 운명공동체”라며 “충청권 메갈로폴리스의 거점으로서 대전이 상생협력 기반을 다지고 광역도시 기능을 강화해 지역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을 주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을 통해 대전·세종·충청을 과학기술 기반의 초광역 신경제 중심축으로 묶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현재 경제자유구역 지정, 광역교통시스템 개선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되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업은 두 도시의 접경지역을 복합도시로 개발, 산업·물류 및 수도권 공공기관 입주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2월부터 공동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해 교통 및 경제·산업, 문화·관광, 교육, 안전, 자치행정 등 6개 분야 32개 협력과제를 선정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상생 협력은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지난 10월 29일 충남과 대전의 혁신도시가 확정·고시된 일은 충청권의 단합된 힘과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충청인의 단합된 노력을 강조하면서 “지역균형 뉴딜사업,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메가시티’에 대한 공동 노력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지난 11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김종민 최고위원은 “충청권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할 비전이 필요하다”며 “충청권 메가시티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구축하려면 많은 시간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충청권 지자체가 협력하면 훨씬 빨리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경제권과 생활권 통합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찬성하지만, 행정구역 통합은 별개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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