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늦깎이 예술가들의 작품 발표전 화제
농촌마을 늦깎이 예술가들의 작품 발표전 화제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11.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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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슬로시티 수산, 나도 예술가다’ 서예&민화 교실 작품
30일까지 13일간 수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서예, 민화 80점
수산면 작품발표전. 제천시 제공
수산면 작품발표전. 제천시 제공

한 농촌마을의 주민들이 ‘나도 예술가다, 민화&서예 교실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늦깎이 예술가로 도전, 작품 발표전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북 제천의 수산면(면장 김철호)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수산면은 지난 18일 수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사단법인 한국문화마을협회(대표 서요한)가 주관하는 ‘2020 슬로시티 수산 나도 예술가다, 서예&민화 교실 작품발표전’ 개회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작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13일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개회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서요한 대표와 김철호 면장, 제천시의회 이재신 의원과 김대순 의원, 수산1리 공동체 인필상 대표를 비롯해 수강생과 그 가족 등 50여 명만이 참석한 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농민의 인문정신 선진화와 ‘민화&서예 교실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김철호 면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민화&서예 교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2019년 말 수산면 수산1리 마을이 선정돼 추진됐다. 농촌의 교육, 문화, 복지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 스스로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토록 하기 위해 면 단위 이내 주민공동체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산1리 마을 공동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전반기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7월 수산1리와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나도 예술가다, 민화&서예 교실 운영’ 첫 개강식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작품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 비대면 수업을 교차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배우지 못한 꿈을 이루고 손주들에게 공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본이 되고자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해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수강생은 50대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전 주민이다. 귀농, 귀촌인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농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농촌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지원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선정하는 전국 1위 우수콘텐츠로 선정돼 수강생들의 사기를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개회식 2부 행사에는 작품 관람 및 간담회를 열어 서예반, 민화반 3명의 강사와 수강생들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포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3부 행사에는 수산1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민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펼쳤다.

귀촌인 조춘호 수강생은 “정말 보람있고 행복하며 잊지 못할 날”이라고 말했다. 귀촌인 김진숙 수강생은 “어렵기만 했던 서예와 민화를 배우면서 생활습관이 달라진 남편을 보니, 내가 더 흐뭇하고 가정생활도 분홍빛으로 바뀌었다”고 기뻐했다. 귀촌인 박종숙 수강생은 “서예와 민화는 20명 수강생 모두에게 위로와 화합이란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우리 가정엔 사랑을 한 아름 선사했다”고 밝혔다.

귀촌인 서순희 수강생은 “전시를 하고 보니 너무 뿌듯하다”며 “나도 예술가라는 자부심이 생기고, 삶의 질도 달라졌다”고 즐거워 했다. 87세 김종군 수강생은 “평소 소질이 있어도 못했는데, 이렇게 배우고 보니 더 젊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젊은이들과 함께 하니 더 젊어진 느낌”이라고 웃어보였다. 83세 표순호 명예회장은 “오늘같은 어르신과 민화그리기 봉사활동이 수산면의 모든 경로당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은 5개월에 걸친 수강생들 자신과의 싸움으로 만들어낸 값진 보물인 만큼 기여도가 매우 크다. 자신의 꿈을 그려 이룰 수도 있고 자녀들과 가정생활에 크게 귀감이 됨은 물론, 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요한 대표는 “10년간 미술계를 맡아 운영해 왔지만 이번 작품전에서 수강생들의 작품과 기뻐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크게 감동받았다”며 “오늘의 보람을 계기로,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산해 개인과 지역공동체의 발전은 물론 농민의 인문정신 선진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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