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의회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영동군의회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 나인문
  • 승인 2020.12.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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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됐다. 그래서인지 인간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보석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늘 그 욕심이 ‘화(禍)’를 부른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남의 등을 쳐 고혈을 짜내니 하는 말이다.
1994년 3월 25일 도로교통법 위반, 2002년 11월 1일 상습 도박, 2006년 9월 7일 사기 혐의로 세차례에 걸쳐 벌금형을 받은 한 영동군의원의 전과기록이 새삼 떠오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선관위가 공직선거법에 의거, 선거통계시스템 및 각 가정에 배달하는 공보물을 통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의 범죄경력’을 통해 공개했던 영동군의회 A 의원의 민낯이다. 물론, 전과가 있다고 해서 선출직 공직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만큼, 주민의 대표임을 부정할 수도 없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국민의 기본권인 ‘피선거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말릴 재간도 없다.
문제는 과거의 행적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진정으로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신념이 없으면 함부로 정치판에 나서면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국민의 절골지통(折骨之痛)을 외면하고 ‘제 버릇 남 못주는’ 행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 자들을 정치판에 불러주는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혈연.학연.지연에 얽매여 잘못 뽑게 되면 그 폐해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고스란히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 뒤늦게 자신의 손가락을 원망해도 되돌릴 방법은 없다.
물론, 과거를 거울 삼아 더 열정적으로 주민을 위해 일하는 선출직 공직자도 적지 않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는 게 늘 화근이다.
“나는 참으로 즐겁다. 우물 시렁 위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우물 안에 들어가 벽돌 가장 자리에서 쉬기도 한다. 나는 한 우물을 온통 차지해 마음대로 노니는 즐거움이 가득하거늘, 동해(東海)에 사는 자라야! 자네는 왜 가끔 와서 보지 않는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송나라 장자(莊子)의 ‘추수편(秋水篇)’에서 전하는 그런 교만한 개구리를 닮은 인물들이 적지 않다. 말 타니 종 부리고 싶다는 얘기가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공직자들에게 이래라 했다가, 말을 바꿔 저래라 다그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탓하듯, 공직자들을 부하 다루듯 하는 행태도 구역질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충남도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한 도의원이 공무원을 향해 반말을 하며 소리를 질러 논란이 됐다.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 도의원은 재작년에도 욕설로 논란을 빚은바 있어 공무원 노조는 윤리위원회에 세워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선거 때는 ‘주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당선되면 곧바로 ‘주민을 머슴으로 생각하는’ 그런 자들이 있는 한,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은 요원할 뿐이다.
인디안의 속담에 “누군가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라”는 말이 있다. 남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처지에서 본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의 정신이 필요한 때다. 얼빠진 팔색조 같은 정치판에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더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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