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열방센터 인접 보은군 ‘유탄’ 방역조사 회피한 '동네사람' 확진
상주 열방센터 인접 보은군 ‘유탄’ 방역조사 회피한 '동네사람' 확진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1.01.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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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협조적’ 열방센터 누적감염 576명…방문자 67% 미검사
역학조사 방해 혐의 열방센터 관계자 2명 구속영장
BTJ 열방센터. 연합뉴스TV 제공
BTJ 열방센터. 연합뉴스TV 캡처

BTJ열방센터가 있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충북 보은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똥이 튀었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 운영하고 있다.

보은군 보건소에 따르면 화서면에 거주하는 20대 A씨와 30대 B씨가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BTJ열방센터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거짓이었다. 그러나 군보건소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둘이 택시에서 함께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상주시에 전달한 BTJ열방센터 관련자 명단에는 이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가 CCTV 확인 결과를 내놓자 ‘동네 아는 사람’이라고 진술을 바꿨다. 주소가 서울이면서 화서면에 거주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는가 하면 직업도 ‘무직’이라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보건소는 이들의 동선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상주시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분석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576명이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한 달간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총 2797명으로, 이 가운데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53명이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과 모임을 통해 450명에게 바이러스를 추가로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나온 종교시설·모임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7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 6곳, 광주 5곳, 인천·충남·경기 각 2곳, 강원·부산·전남 각 1곳 등이다. 특히 전체 방문자 가운데 924명(33%)을 제외한 나머지 1873명(67%)은 아직 검사조차 받지 않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자체별로 방문자에게 개별 연락을 해 검사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연락처 자체를 사실과 다르게 적시해 역학 추적에 혼선을 빚고 있다. 방역당국은 행정명령을 통해 센터 방문자는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동시에 경찰과 협력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강제처분도 이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북 상주경찰서는 이날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열방센터 관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7~28일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에서 열린 선교행사 참석자 500명 명단을 내놓지 않아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명단 제출 지연으로 당시 대전과 수도권 등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조기 방역을 어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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