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년]종식까진 '머나먼 길' 백신 맞아도 마스크는 못벗는다
[코로나1년]종식까진 '머나먼 길' 백신 맞아도 마스크는 못벗는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1.01.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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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1차 대유행→수도권 2차 유행→전국 3차 대유행…현재 진행형
새해들어 감소국면 진입했지만 잠복감염-변이 바이러스 등 불안요인 여전
내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해도 당장 마스크는 못 벗을 듯
선별 진료소 모습. 충북도 제공
선별 진료소 모습. 충북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생한 지 20일로 꼭 1년이 된다. 코로나19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 수도권 위주의 8~9월 2차 유행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면서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다음 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올해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보건·의료체계의 근간도 흔들렸다. 자택에서 병상을 대기하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의료 대응 체계마저 흔들렸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국내에서도 총 6만9651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1165명이 숨졌다. 그간 3차례의 큰 유행이 발생한 가운데 마지막 3차 대유행의 여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를 넘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유행은 초기부터 여러모로 방역 대응이 쉽지 않았다. 앞선 1·2차 유행은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뻗어나갔지만, 이번에는 가족·지인모임, 직장, 학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터져 나와 그만큼 더 대응이 힘들었다. 지난달 13일(1030명)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것은 뼈아픈 방역 실책으로 꼽힌다.

사태 초기에 국경봉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역 대응과 국민적 협조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잘 관리해 우리나라는 K-방역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K-방역은 대규모 검사(Test)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이들의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신속하게 추적(Trace)해 감염 고리를 끊어내며, 적절한 치료(Treatment)를 제공하는 이른바 3T 전략이 핵심이다.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같은 새로운 진료 방식을 도입하고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과 전자출입명부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것도 K-방역의 특징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의 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가 이미 다국적제약사 등으로부터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데다 토종 코로나19 치료제의 등장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기대도 한껏 부풀었지만 내달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올해는 마스크 없는 일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 뿐이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국내 도입 절차를 밟고 있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허가심사를 하면서 화이자제약과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사전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확정하고, 최대 3600만명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할 방침이다.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은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다.

정부에서도 올가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1월을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이때까지 우선 접종 대상자인 3200만~36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단 백신마다 효능·효과에 차이가 있고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전부 백신을 맞는다는 보장도 없는 터라 어떤 것도 단정하기는 이르다.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이나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례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전략을 재정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상존하고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해 유행 양상이 더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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