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122개월 연속 올라…상승률은 소폭 둔화
세종시 땅값이 지난해 전국 광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땅값은 2020년 연간 10.62%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정치권에서 수도 이전 논의가 진행되면서 행복도시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 땅값도 2016년 이후 최고인 4.58% 상승하며 서울(4.80%)에 이어 전국 3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4분기 지가변동률·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전국 땅값은 지난달까지 12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3.68%로,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방 땅값은 지난해 2.52% 올라, 전년(2.51%)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땅값은 1.08% 올라 전분기(1.10%) 대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지방은 0.78%로 전분기(0.7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세종 3.60%, 부산 1.24%, 대전 1.21%, 광주 1.04%, 대구 0.98% 등 5개 시의 변동률이 전국 평균(0.96%) 보다 높았다.
시·군·구로 나눠 봤을 때 지난해 4분기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3.60%), 부산 남구(2.36%), 부산 부산진구(2.07%), 경북 군위군(1.90%), 부산 해운대구(1.76%) 등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연간 지가 상승률은 세종은 10.62%, 대전은 4.58%, 경기 3.98%, 광주 3.88%, 부산 3.75% 순으로 높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2분기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7월에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후 8~10월 동안 안정세를 보이다 11월 이후 지속 증가 추세”라면서 “토지가격의 변동률과 거래량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땅값 변동률을 용도지역별로 봤을 때 주거지역 1.06%, 상업지역 1.04%, 녹지 0.89%, 계획관리 0.84%, 농림 0.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95만2000필지였다. 면적은 561.4㎢로 서울 면적의 0.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