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매곡·논산 벌곡면서 '산불' 강풍에 하룻밤 넘겨서야 진화
영동 매곡·논산 벌곡면서 '산불' 강풍에 하룻밤 넘겨서야 진화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1.02.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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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매곡 산불 17시간 동안 산림 20㏊ 태워
벌곡 산불 14시간 만에 진화 완료
안동·예천 산불로 255ha 소실…축구장 357개 면적
영동 매곡면 산불. 영동소방서 제공
영동 매곡면 산불. 영동소방서 제공

충북 영동과 충남 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하루만에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26분께 영동군 매곡면에서 시작된 불이 한때 3㎞의 넓은 구간에 퍼졌으나 이날 오전 9시 30분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매곡면 평전리 평안마을의 15가구 35명, 추풍령면 계룡면 저실마을 2가구 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이 잠정 집계한 임야 소실 면적은 20㏊에 이른다.

화재 직후 강풍 등으로 진화에 실패한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날이 밝으며 헬기 14대, 산불진화차·소방차 14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695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그리고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당국은 바람 등에 불씨가 되살아날 것을 우려해 잔불 정리와 더불어 현장에 감시 인력을 배치했다.

이번 불은 주민이 무심코 버린 화목보일러의 재에 남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영동군 특별사법경찰은 보일러 불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70대 주민을 입건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림 인근 주민들은 화기 사용·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쓰레기 소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산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산림 내에서는 절대 불씨 취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박세복 영동군수가 영동 산불 현장을 방문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와 박세복 영동군수가 영동 산불 현장을 방문했다. 충북도 제공

21일 오후 7시20분경 논산시 벌곡면 덕목리 산24번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14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9시 2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산불대책본부는 산불 발생 직후 공무원 53명,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25명, 논산시 산불진화대 48명, 금산군 산불진화대 20명, 계룡시 산불진화대 20명, 소방대 50여명 등 총 173명을 긴급 투입, 방화선 구축 등 진화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야간시간대 헬기 투입이 어려웠던 데다, 북서풍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대책본부는 산불발생 초기 확산방지에 집중하다 22일 날이 밝자 산림청 소속 4대, 도 임차 2대, 소방헬기 1대 등 총 7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산불대책본부는 인근주민 20여명을 덕목리 마을회관에 대피시켰으며, 귀가한 주민에 대해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산불진화 인력과 장비를 배치했다. 산불대책본부는 잔불 정리와 함께 산불 발생 원인을 찾는 한편, 정확한 피해 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논산 벌곡면 산불현장. 충남도 제공
논산 벌곡면 산불현장. 충남도 제공

한편, 전날 오후 안동과 예천에서 난 산불로 산림 약 255ha가 소실됐다. 안동 200㏊(200만㎡), 예천 50㏊(50만㎡), 영주 5ha(5만㎡)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 안동에서는 공무원 619명, 전문진화대 179명, 특수진화대 42명, 소방 관계자 270명, 의용소방대 79명, 군인 162명 등 1천351명이 소집됐다. 산림청·소방·군부대 등 소속 헬기 23대, 산불진화차 23대, 소방차 49대도 투입됐다.

예천·영주에서 공무원 739명, 전문진화대 182명, 소방 관계자 100명, 의용소방대 110명, 특수진화대 46명, 군인 85명 등 1천262명이 동원됐다. 헬기 16대, 산불진화차 34대, 소방차 32대도 지원됐다. 안동에는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전날 오후 3시 20분부터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며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일대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불은 바람을 타고 번져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퍼졌다. 소방당국은 예천뿐 아니라 산불과 인접한 영주시 장수면 일대 주민도 대피하도록 했다.  이날 안동에 풍속 0.5㎧의 남서풍이, 예천·영주에 3.7㎧의 서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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