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관리·방역 초비상 행방·주소불명에 당국 '숨바꼭질'
외국인 유학생 관리·방역 초비상 행방·주소불명에 당국 '숨바꼭질'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1.03.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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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적인 수소문에도 소재파악 안돼… ‘어디에 숨었나’ 감감
학업보단 돈벌이 나서 관리 ‘사각지대’… 활보해도 속수무책
보건소 관계자 코로나19 접종 준비 모습. 충북도 제공
보건소 관계자 코로나19 접종 준비 모습. 충북도 제공

영동 유원대학교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집단 감염되면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아직까지 행방을 찾기 어렵거나 주소불명 상태인 유학생이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대 외국인유학생관리원과 영동군보건소에 따르면, 유원대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어학연수생과 학생은 201명으로 이 가운데 영동본교에 184명, 아산캠퍼스에 나머지 17명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다각적인 수소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10명이 행방 또는 주소불명인 상태로,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문제는 유원대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충원을 위해 해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의 상당수가 한국어에 서투르다보니 역학조사를 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지역의 지리도 잘 알지 못해 보건소와 병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전수검사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시간만 이수하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처리하고, 최근에는 2주간 방학기간을 맞고 있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도 곤란을 겪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대학 측의 안이한 방역관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초 유학의 목적인 학업은 뒷전인 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돈버는 일에 천착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우즈벡 국적의 유학생들은 교내 기숙사를 비롯해 원룸 등에서 생활하며 ‘끼리끼리’ 모여서 생활하고 있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이 정확한 동선을 숨기거나, 처벌이 두려워 거짓말을 할 경우 무차별 확산세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다. 

실제, 지난 달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유학생 A 씨(20대)도 영동읍 설계리의 한 원룸에서 생활하다가 대학 기숙사 입소를 앞두고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또한 A 씨와 함께 원룸에서 생활한 같은 국적의 학생(30대)도 같은 날 오후 확진됐고, 두 사람과 접촉한 대학 기숙사의 같은 국적 20대 유학생 7명도 같은 달 20~22일 확진됐다. 이로써 우즈벡 유학생 관련 확진자는 이곳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80대 주인을 비롯해 12명으로 늘어났다. 

때문에 어렵사리 방역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온 지역사회의 노력에 외국인 유학생이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자칫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유원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동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이들의 행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학 측과 협의해 유학생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전수검사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명은 행방.주소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유원대 외국인유학생관리원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년간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고 동영상으로 출석을 체크하고 있지만, 어학연수생 등 유학생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톡방 등 비상연락망을 통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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