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반야사 목탁소리 아닌 불심찢는 소리만 가득한 까닭은
천년고찰 반야사 목탁소리 아닌 불심찢는 소리만 가득한 까닭은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1.04.0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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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제보를 토대로 취재.작성됐습니다]
주지와 신도간 극한대립···법적소송 vs 국민청원 ‘파국’양상
상당수 신도 “낮엔 절, 밤엔 김천집···재정운용.비위 監査필요”
주지 “스님 겁박·전권 행사·슬하에 자녀 3명있다는 건 모함”
천년고찰 반야사 대웅전 전경.  나인문 기자 
천년고찰 반야사 대웅전 전경.  나인문 기자 

영동군 황간면 지장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반야사’에 청아한 목탁소리나 불경 외는 소리 대신, 불심(佛心)을 흐트러뜨리는 파열음이 커지는 등 주지스님과 신도 간 집안싸움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불교계 안팎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지(住持)인 성제스님은 자신의 일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법적 소송에 나서고 있고, 신도들은 주지스님의 탈선을 꼬집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준비하고 있어 주지와 신도 간 마찰이 사상 초유의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처럼 지금부터 1401년 전인 720년(신라 성덕왕19년)에 창건한 유서깊은 고찰에서 빚어지는 첨예한 갈등을 지켜보는 불교계 안팎의 인사들은 “부처의 거룩한 가르침에 침을 뱉은 행위”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사부대중(四部大衆) 앞에서 빚어지고 있는 주지와 신도 간 충돌이 어떤 결말을 맺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양날의 칼을 집어든 만큼,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들게 될 잔이 성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불교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인 반야사에서 때아닌 내분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A 씨(58.경북 상주시) 등 신도 34명이 집단으로 연명서를 작성, 반야사의 본사인 법주사 호법부(護法部)에 성제 스님의 신분조치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아내를 두고 있는 여타 종단의 대처승(帶妻僧)과 달리, 조계종의 승려라면 당연히 비구승(比丘僧)이어야 하는데, 반야사 주지인 성제 스님의 경우 템플스테이 실장으로 일하고 있던 정모 씨와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를 몰래 유지해오며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낮에는 반야사로 함께 출근했다가, 저녁에는 경북 김천에 있는 H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2년간 반야사 주지직을 유지하면서 모든 사찰의 재산을 관리.감독.사용.승인하면서 지금껏 어떠한 감사나 제재를 받은 사실도 없다”며 “본사인 법주사 호법부에서 재정운용에 대한 문제와 각종 비위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 그에 합당한 신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반야사에서는 그동안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각종 공사가 진행됐고,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라며 “속세에 때 묻어 각종 비위를 일삼는 주지에게 귀중한 세금이 투입되는 공사를 맡길 수 없는 만큼, 공사 중단 및 재정상황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성제 스님도 신도들의 이러한 거센 비난을 수용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난 1월 24일 △반야사 재정수입과 지출에 관한 모든 결정 △템플스테이 운영 및 관리 △매점 운영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일학 스님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계약을 맺은바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일학 스님을 겁박해 이 같은 계약을 무효화하고, 또 다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제 스님은 “지난 22년간 반야사 살림을 맡아오다 보니, 이제 상좌스님도 살림을 살아봐야 한다는 의미로 위임계약을 써 준 것이지, 잘못을 인정해 써준 계약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성제 스님은 또 정모 씨와 슬하에 자녀를 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부처님께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저를 모함하고 있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시시비비는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제 스님의 해명에 대해 신도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껏 제기한 문제는 모두 신도들이 오랫동안 지켜봐 온 증언과 목격담, 녹취록과 동영상 등 채증자료를 통해 증빙할 수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과 맞소송 등 다각적인 수단을 동원해 더이상 반야사와 불교의 위상이 땅바닥에 실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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