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 하루 25시간 지역민 위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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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3.0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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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세복 영동군수
월급 쪼개거나 사재 털어 기부…사회지도층 '노블리스 오블리제' 꾸준히 실천
모친 장례식 부의금 1억원 기부…의원 땐 의정활동비 9600만원 전액 기탁 화제
영동 레인보우 힐링타운 조성 박차…"승복하지 않는 선거문화는 안타깝다"
박세복 영동군수가 미디어붓과의 인터뷰에서 군민이 행복해지는 군정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디어붓
박세복 영동군수가 미디어붓과의 인터뷰에서 군민이 행복해지는 군정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디어붓

‘국악과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을 이끌고 있는 박세복 군수는 ‘군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로 이어지는 행복 나눔이다.

그는 비서진조차 모르게 ‘통 큰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온 ‘기부 천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 금액이 수억원에 달한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가입액을 크게 능가하는 기부액이다. 박 군수를 ‘예향과 충절의 땅’ 영동에서 만났다.

“가난과 시련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줌의 희망이라도 전달하고 싶어 시작한 일입니다. 자칫 생색내기라고 할까봐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생의 등짐이 무거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 작은 정성이나마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어쩌면 선업(善業)일지도 모릅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동량지재로 성장하거나 다시 삶의 희망가를 부르는 것을 보면 오히려 제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요.”

박 군수는 지난 2016년 모친 장례식 부의금 1억원을 모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어머니 유지를 받들어 지역인재양성에 보태기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제5대 영동군의회 의원이던 시절에는 의정활동비 96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청년일자리 지원을 위해 신설한 ‘청년희망펀드’에 충북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500만원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옛날 얘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마치, 그것이 법인 것처럼 너스레를 떨지요. 사초(史草)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힘들게 살았고, 가장 아팠으며, 가장 억울하게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급한 건 춥고 배고프고 눈물겹던 그때의 기억이 아니라, 춥고 배고프고 눈물겨운 현재의 사정입니다. 저 또한 시골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넉넉지 않은 유년·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가난했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배고픔을 아니까 남의 배고픔을 아는 겁니다. 기부는 돈이 있다고 하고, 없다고 안하는 게 아닙니다. 이웃과 나누는 실체는 바로 물질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박 군수는 설립 16년째를 맞는 (재)영동군민장학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출연금 5억원으로 설립해 현재 150억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조성했고, 2700여명의 학생에게 25억원의 수혜를 안겼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당초 장학기금 목표가 50억원이었는데 10년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고, 수혜대상을 늘리기 위해 2022년까지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출신 사업가를 비롯해 평범한 주민까지 모두가 정성을 보탭니다. 대단한 애향입니다. 기부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체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커피 한 잔을 절약하고, 그 돈으로 연탄 한 장 건네주는 일, 그리고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는 것도 생활기부입니다.”

박세복 영동군수(오른쪽)가 나인문 미디어붓 사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미디어붓
박세복 영동군수(오른쪽)가 나인문 미디어붓 사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미디어붓

박 군수는 다른 지자체 봉사에도 앞장서려고 한다. 지난 2017년 괴산군이 큰 수해를 입자 공무원 40명과 빨래 차(車), 청소차를 대동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밀려든 토사를 제거하고, 세간 정리, 수해잔해를 정리하며 도왔다. 특히 박 군수는 폭염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해 선풍기 40대를 사비로 구입해 전달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가 우리지역을 휩쓸고 갔을 때 각 시·군에서 발 벗고 나서서 도왔죠.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헌신이 아니라 봉사입니다.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전하는 작은 손길은 희망의 끈으로 치환되기도 합니다. 저희 공무원들은 어느 지역이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디 상부상조가 따로 있나요.”

영동군은 ‘레인보우 행복 나눔’사업으로 유명하다. 민·관 협력으로 이웃이 이웃을 살피고 돌보는 새로운 복지시스템이다. 희망복지지원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을 발굴·연계하는 통합사례관리사업의 모범사례다. 이를 통해 위기가구나 저소득 가구들은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생필품, 식료품 등을 지원받고 있다. 올해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충북 1위, 전국 상위권에 랭크된 것도 대(對)군민 행정서비스에서 비롯된다.

“영동군의 5대 군정방침인 경제의 활력화 복지의 맞춤화 농업의 명품화 관광의 산업화 행정의 투명화가 착착 진행되면서 그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사회복지와 일자리경제, 문화관광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복지를 구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장애인 복지관·장애인 보호 작업장 운영, 경로당 가사도우미 지원, 경로당 전담주치의제 등도 좋은 복지시책 중 하나입니다.”

박 군수는 지역민원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동-용산 간 19번국도 4차선 확장이다. 민선4·5기 때 BC(예비타당성조사) 타령만 하다 실패한 숙원사업을 민선 6기 취임이후 끈질긴 노력 끝에 성공시켰다. 여기에 ‘새벽 5시56분 무궁화호 기차’ 부활도 보람 있었던 일이다. 이 열차는 농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애용했는데 국토교통부의 운행조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폐지됐다. 그는 새벽 첫차를 살려야한다는 민심을 헤아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를 설득해 운행재개를 이뤄냈다. 그래서일까. 박 군수와 영동군에는 ‘역대 최고, 최다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중앙부처와 충북도 등에서 주관한 각종 시책평가 결과 30개 넘는 분야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매니페스토 공약 약속대상, 지방자치 조례대상,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대상,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등을 받았죠. 지역주민의 삶과 직결된 국가사업을 잇따라 유치하고 살림살이 기틀을 마련한 덕분입니다. 전국 제일의 농업군, 청정관광브랜드 1번지, 일등 자치단체 영동이라는 3대 목표아래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의 자세로 군정에 임하려고 합니다.”

박 군수가 애착을 갖는 목표는 ‘1000만 관광객 시대 개막’이다. 영동 레인보우 힐링타운 조성사업이 핵심인데, 힐링·문화·과일·와인·일 라이트 등의 부존자원을 결합해 지역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복합테마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웰니스 단지와 힐링센터가 모두 완공되면 영동 관광 랜드마크로써 중부권 최고의 힐링 휴양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민선 7기에 내건 공약사업은 총 73건에 5798억원의 규모입니다. 영동천 공원화사업,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농업인 안전재해보험 확대, 영동산단 조기 분양, 레인보우 힐링 타운 완공, 국립 난계국악원 유치, 영동체육공원 조기 착공, 치매안심센터 확대 운영, 오지마을 100원 무지개 택시 확대 운영, 산단형 행복주택 200호 조기공급 등등 이루 셀 수가 없습니다. 700여 공직자와 5만 군민 모두가 웃을 때까지 꼭 해낼 겁니다.”

박세복 영동군수가 승복하지 않는 선거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미디어붓
박세복 영동군수가 승복하지 않는 선거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미디어붓

그는 승복하지 않는 선거문화에 대해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 좌우명이 정직, 성실, 진솔하자입니다. 언론사 CEO를 할 때나, 기업을 운영할 때도 철칙처럼 다짐한 문구죠. 당장은 눈속임으로 넘어갈지 모르지만 자신의 마음을 속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정치를 누가 하는지 관심이 많질 않아요. 당연히 투표율이 낮습니다. 하지만 시골은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지연, 학연 등 지역토착세력으로 뭉쳐있지요. 그러다보니 선거가 끝나도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반목과 폐단, 음해와 갈등이 지속됩니다. 한마디로 페어플레이정신이 미약합니다. 모든 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삶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게 핵심이죠. 자기과잉의 시대, 더욱 약삭빠른 동물이 되라고 독려하는 이 정치문화는 자기중심주의를 극대화시킵니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박 군수는 군정을 펴기에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판에 선거 후유증이 심대하다고 하소연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뽑힌 단체장은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군세(郡勢)를 키우는 것이 책무인데, 낙선자 측 발목잡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를 줍니다. 만약 상처를 주지 못하면 스스로 상처를 내기도 하죠. 생각의 두터운 법랑질, 생각의 동맥경화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군정을 이끌다보면 연륜과 경험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언론사와 기업을 경영해본 덕분에 직원들과도 대화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부동을 싫어합니다. 군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퇴근할 때도 서류 한 보따리를 들고 갑니다. 집에서 내용을 체크하고 해답을 찾는 거죠. 그리고 다음날 회의에서 절충점을 마련합니다. 4년 반 동안 군민만 바라보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동군은 귀농·귀촌 1번지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뜻이다.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조례가 제정된 이후에 5000명의 도시민이 영동군민이 됐다. 박 군수는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귀농 정책을 원스톱 서비스하고 있다. 마을 이장을 멘토로 지정해 지역정보, 작목선택, 재배지도 등을 도와주고, 농촌체험 귀농투어를 실시해 귀농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귀농실패의 원인 중 하나인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집들이 비용도 지원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영동을 사랑하게 만드는 온기다.

인터뷰 내내 박 군수가 강조한 것은 도·농 상생이다. 현 정부정책은 도시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도농 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결국엔 농촌 쇠퇴화와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여기서 그는 정책과 시책의 역발상을 제안했다.

“인구 늘리기 정책을 한 번 보세요. 첫째를 낳으면 혜택을 적게 주고 넷째를 낳으면 많이 주는 구조입니다. 이래서는 출산율을 높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하죠. 아이가 태어나 성장할 때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합니다.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을 만들어놓고,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는 건 난센스입니다. 인구가 줄어든 지자체에 패널티를 주는 것도 개선해야 합니다. 지금의 정부정책으로는 농촌에 사람이 모이질 않아요. 소규모 지자체에 당근은 안주면서 채찍만 가하는 건 역차별입니다.”

박 군수는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심정으로 군정을 이끈다고 했다.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더 크고, 더 높고,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는 의미다. 그는 군민의 행복을 리드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꾸준히 실천하는 모범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서 사회지도층이 가야할 길,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적 길을 목도하게 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심천초 졸업 △심천중 졸업 △영동농공고 졸업 △주성대 산업경영공학과 졸업 △영동대 산업경영학 학사 △한국 스페셜올림픽 영동군지회장 △민주평통 영동군 자문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자문위원 △충북도생활체육협의회 이사 △뉴시스 충북취재본부장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충북도 회장 △영동군육상경기연맹 회장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충북도 회장 △제5대 영동군의회 의원 △제5대 영동군의회 전반기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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