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교육청 엉터리 영문표기 ‘도대체 무엇을 가르친단 말인가’
교육부·교육청 엉터리 영문표기 ‘도대체 무엇을 가르친단 말인가’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03.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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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전·세종·충북·충남도교육청 영문 홈피 ‘가관’
영문주소와 우편번호 표기법도 제각각
국어의 로마자표기법도 ‘있으나 마나’
유은혜 교육부총리 학력표기도 엉터리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영문 홈페이지에 영문이 아닌 ‘한글 약도’를 제공하고 있는 교육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영문 홈페이지에 영문이 아닌 ‘한글 약도’를 제공하고 있는 교육부.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홈페이지가 오류투성이여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미디어 붓’의 잇단 보도이후, 각급 기관의 엉터리 영문 표기가 점차 수정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팡질팡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곳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동량지재(棟梁之材)를 교육해야 하는 국가백년지계의 컨트롤타워인 교육부를 비롯해 대전·세종·충북·충남도교육청의 영문 홈페이지를 보면, 우리의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인지 암담한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참담한 토로는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매달려 온 오용웅(79) 부산시 명예통역관이 미디어 붓에 그 실상을 잇달아 제보하면서 대한민국 교육기관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교육부를 비롯한 각 시·도 교육청의 영문 홈피를 보면, 우편번호 표기조차 엉망이다.

교육부의 경우 세종청사의 주소를 표기하면서 명기한 Government Complex-Sejong, 408 Galmae-ro, Sejong, Republic of Korea(30119)를 Government Complex-Sejong, 408 Galmae-ro, Sejong 30119, Republic of Korea로 수정해야 한다.

국무총리실 저작권 주소 역시, (30107) Government Complex Sejong, 261 Dasom-ro, Sejong-si, Republic of Korea(X)라고 표기하면서 맨 앞에 명기된 우편번호를 Sejong-si 다음에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이다.

한글 홈페이지의 경우 우편번호를 맨 앞쪽에 쓰는 것이 맞지만, 영문의 경우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영문주소와 우편번호 표기법’에 따라 표기 위치를 달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통역관은 따라서 “각급 공공기관 영문 홈페이지 저작권(Copyright) 주소의 우편번호 표기를 통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광화문 우체국에서 미국으로 우편물을 발송할 경우 우편번호를 보고 발송하지 않고 국가명(U.S.A.)을 보고 미국으로 발송한다. 미국 우정청(United States Postal Service)에서는 내부 시스템에 따라 해당 우편번호로 우편물을 발송하고, 대한민국으로 우편물을 발송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한민국 다섯 자리 우편번호를 보고 발송하는 것이 아니고 Republic of Korea 또는 South Korea를 보고 발송하면 광화문우체국에서 해당 우편번호로 재분류해 발송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각급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는 이러한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우편번호 표기 위치가 중구난방이어서 이참에 제대로 표기하고 있는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처럼 시급한 개선 및 통일이 요구되고 있다.

2000년 7월 7일 공포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국가적 수치(羞恥)로 지적된다.

교육부의 경우 장관 인사말을 보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공포된 지 1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대 ·소문자를 구분 짓지 못한 채 장관(교육부총리)의 이름을 Yoo Eun-Hae로 잘못 표기하고 있어 Yoo Eun-hae(유은혜)로 고쳐 써야 한다. 교육부 차관의 이름인 Park Baeg Beom도 Park Baeg-beom(박백범)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유은혜 장관의 학력에도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로 표기해야 하는데, Ewha Women's University(X)로 이화여대 영문 교명을 제멋대로 바꿔 표기하고 있어 조속한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영문 홈페이지에 ‘한글 약도’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도 교육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종시교육청의 경우 History(연혁)에 소개하고 있는 교육감의 이름인 Kyojin Choe(교진최)를 Choe Kyo-jin(최교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교육감(Superintendent)을 씨(Mr.)로 지칭(指稱)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교육감(Superintendent)을 씨(Mr.)로 지칭(指稱)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의 영문 홈피 주소의 경우 89 Dunsan-ro, Seogu Daejeon (Dunsan 2-dong), KOREA(서구 대전)를 89 Dunsan-ro(Dunsan-dong), Seogu, Daejeon 35239, Republic of KOREA로 수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혁에 등재한 인명을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전부 수정해야 한다. 예컨대, Mr. Park Kyeong-won(박경원 씨)을 Superintendent Park Kyeong-won(교육감 박경원)으로, Mr. Hong Seong-pyo(홍성표 씨)를 Superintendent Hong Seong-pyo(교육감 홍성표)로, Mr. Oh Kwang-rok(오광록 씨)을 Superintendent Oh Kwang-rok(교육감 오광록)으로, Mr. Kwon Young-Gu(권영구 씨)를 Acting Superintendent Kwon Young-gu(권영구 교육감 권한대행)으로, Mr. Kim Shin-ho(김신호 씨)를 Superintendent Kim Shin-ho(교육감 김신호)로, Mr. Seol Dong-ho(설동호 씨)를 Superintendent Seol Dong-ho(교육감 설동호)로 수정해야 한다.

교육감(Superintendent)을 씨(Mr.)로 지칭(指稱)하는 번역(飜譯)은 “팔십 평생 처음 보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개그콘서트(Gag Concert)”라는 게 오 통역관의 일침이다.

충남도교육청의 영문 홈페이지 주소 역시 22, Sunhwaro, Hongseong-gun, Hongbuk-eup, Chungnam(홍성군 홍북읍, 충남)을 22, Sunhwaro, Hongbuk-eup, Hongseong-gun, Chungcheongnam-do 32255, Republic of Korea로 바로잡아야 한다. 홍북읍과 홍성군의 위치가 뒤바뀌고, 우편번호도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현직 교육감 소개란의 대·소문자를 제대로 표기해야 한다. 예컨대, Kim Ji-Cheol 등을 전부 Kim Ji-cheol(김지철)로 수정해야 한다.

또한 약도(Map)의 22, Sunhwaro, Hongseong-gun, Hongbuk-eup, Chungnam, 32255(X)를 22, Sunhwaro, Hongbuk-eup, Hongseong-gun, Chungcheongnam-do 32255, Republic of Korea로 바로잡아야 한다. Chungnam(충남)이 국가명이 아니므로 우편번호 다음에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를 명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에는 (28635) Cheongnam-ro 1929 (sannam-dong 4-11) Seowon-gu, chenghju-si(쳉주시). chungbuk-do(충북도) Copyright © Chungcheongbuk-do Office Of Education. All Rights Reserved.를 1929 Cheongnam-ro(Sannam-dong 4-11), Seowon-gu, Cheongju-si(청주시), Chungcheongbuk-do 28635, Republic of Korea로 수정해야 한다.

또한 교육감 인사말 중 17th Chungcheongbuk-do Governor of Education Kim Byeong-woo(제17대 충청북도 교육도지사)를 17th Chungcheongbuk-do Superintendent of Education Kim Byeong-woo(제17대 교육감)로 바로 표기해야 한다.

특히 조직도의 Governor of Education(교육도지사)을 Superintendent of Education(교육감)으로 수정하고, Vice-Governor of Education(교육부도지사)을 Deputy Superintendent of Education(부교육감)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오용웅 통역관은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영문 홈페이지의 수준이 이 지경인데, 여타 기관의 사정은 어떤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정상적인 번역료와 감수료를 지불하고라도 정상적인 홈페이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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