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황금길 만들고 싶다"
"걷기 좋은 황금길 만들고 싶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8.12.11 09:1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재필의 feel]김미선 한국휴로드㈜ 대표
김미선 한국휴로드㈜ 대표
김미선 한국휴로드㈜ 대표

길은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집밖의 큰 마당이다. 공용의 장소, 공공성을 띤 길은 사람의 삶을 관통한다. 그래서 영혼이 없는 길은,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죽어간다. 길은 세포 사이에 퍼지는 피처럼 태어나거나, 소멸하면서 사람들 사이로 흘러 다닌다. 길은 과거였고 현재이고 오래된 미래다. 그래서 길은 단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발길을 배려하도록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국내 포장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 대표기업 한국휴로드㈜ 김미선 대표는 길다운 길, 사람이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매진하는 여성 기업인이다.

-황금 길을 만들고 싶다던데.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걷기에 좋은 길은 친환경적인 길이다. 자연에도 좋고 사람에게도 좋은 길…. 그러려면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고, 하자 보수를 하지 않도록 온전한 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애로가 있는가.

“2006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기술개발 전문인이 아니라 경영인으로 입문했다. 그래서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했고 성과도 이뤄냈다. 관(官)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했고, 지금도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조금은 남아있다. 그래서 소신을 갖고 일하고 있다. 소신을 가지고 있으면 힘들 때 위로가 된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마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다. 주변에서 격려와 박수를 보내준다. 감사한 일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역 업체가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토닥토닥해줬으면 한다. 업체보다는 기술력, 브랜드보다는 경쟁력을 인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업인들은 이윤만 보고 달리지 않는다. 지역과 지역민을 중요시 생각한다. 인간이 걷는 길은 진정 인간다워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달팽이는 느리지만, 뒤로는 가지 않아요…기술로 승부 걸어야죠

-요즘 경기가 말이 아니다.

“불황도 불황이지만, SOC(사회간접자본) 분야는 더더욱 암울하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지난 8월에 우리만의 고유한 제품을 개발했고 특허를 냈다. 이제 성능 인증만 남았다. 대학에 의뢰해 만들었고 시험과정도 거쳤다. 달팽이는 느리지만 뒤로는 가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제품의 특징은.

“(단언하건대) 기존에 있는 제품 이상으로 성능이 우수하다. 특허기술이 적용되면 도로 하자보수의 경우 반영구적일 수 있다. 비용절감은 물론 사고위험도 줄어든다. 포장공사, 투수콘크리트, 투수아스콘, 탄성포장재, 도막형 바닥, 미끄럼방지포장재 등 모든 제품에 첨가하면 품질이 우수해진다. 자치단체입장에서도 엄청난 예산절감 효과를 얻을 것이다.”

-제품을 만드는 기준이 있나.

“잘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비 내리던 어느 날, 집 주변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지나친 적이 있다. 장마철이라 비는 멈출 생각을 안했고 다음날이 돼서야 비가 그쳤다.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질퍽거리는 운동장을 오가야만 했고 운동장은 사흘이 지나서야 사용이 가능했다. 비 온 뒤 빠른 시간 내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한국휴로드㈜가 제설제와 반복되는 동결·융해에 저항성이 강한 포장재료(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교 및 대학교 운동장에 친환경·무기질 기능성 세라믹 표면처리기술을 도입시키려는 청사진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장재 부문에서 신기원을 이뤘다는데.

“현재 포장재 시장은 고품질·친환경·고기능성 개발노력이 더디다. 어떤 곳은 외국 사례 베끼기에 급급하다고 들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술력이 경쟁력이다. 보도(步道)나 자전거도로, 기존도로 보수·시공에 자신이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세라믹 칼라샌드 공법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탄생한 걸작이다.

“물이 스며드는 투수성(透水性) 포장 재료의 고성능화(고강도·고내구성·고투수성)를 통해 아무리 강수량이 많아도 2시간 이내에 뽀송뽀송한 운동장으로 탈바꿈하는 최첨단 공법이다. 백제큰길, 대전 도안지구 택지, 청주용암지구 택지 등에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친환경 세라믹 칼라샌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비롯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특허청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했고, 100%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세라믹재료의 역수출까지 가능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특히 장기적인 내구성과 환경하중에 대한 지속적인 성능 유지, 쾌적성 및 기능성 발휘, 유해물질과 대기오염물질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는 대전에서 ‘길래’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길고 오래가자’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음식 맛이 입소문을 타 성업 중이다.

“음식점을 시작한 것도 회사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였다. 보통 건설사들은 연 5개월 정도밖에 일을 못한다. 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는 추워서 일을 접는다. 당연히 유휴인력이 생기게 되니 월급쟁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직원들 일자리 창출(월급 보충)을 위해 투잡을 시작한 것이다. 회사든 음식점이든 열심히 뛰고 있다. 불황을 타고 있지만 언젠가는 웃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견뎌야할 시기다.”

-앞으로의 계획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고성능 투수성 도로포장재료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동시에 더 좋은 도로포장재료와 공법 개발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 다시 시작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사람과 길’을 누누이 강조했다. 인간적인 길, 길다운 길을 만들겠다며 당찬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누구나 걷고 싶은 ‘길’을 만들기 위해 그녀가 가고 있는 ‘길’은 충분히 아름답고 값진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미선 한국휴로드㈜ 대표
김미선 한국휴로드㈜ 대표

■ 한국휴로드㈜는

한국휴로드㈜는 △고(高)내구성을 지닌 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 △고성능 투수시멘트콘크리트 △고투수(高透水)탄성포장체 등이 스며드는 투수성(透水性) 포장재료’의 고성능화(고강도·고내구성·고투수성)를 통해 도로포장재 시장에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휴로드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투수시멘트콘크리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 3건, 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 유해물질과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투수성 포장재료의 표면처리방법에 관한 특허 등 다양한 제조기술 및 시공방법을 개발, 친환경 기능성 도로 포장 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폐자원을 이용함으로써 점차 고갈돼 가는 천연자원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환경보존과 원가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내구성을 지닌 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 제조기술은 SBR라텍스, 아크릴수지, 에폭시 등 고가의 아스팔트개질재에 비해 저렴한 규조토를 아스팔트중량에 대해 5~35% 첨가함으로써 규조토의 고유 특성인 우수한 결합력, 분산성, 내열성, 착색성, 경도 등이 뛰어나다. 아울러 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의 내구성, 안정성, 투수성, 변형저항성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했고, 특히 규조토를 첨가한 아스팔트가 일반아스팔트콘크리트에 비해 60% 이상 내구연한을 증가시킴으로써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투수아스팔트콘크리트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보도와 자전거도로 기반면 위에 친환경 무기질 기능성 세라믹표면처리공법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포장면의 바모 방지 △시멘트포장면의 탄산가스(CO2)에 의한 중성화 부식 억제 △하절기 아스팔트포장면의 온도상승(Heat Island)을 2~10℃ 이상 차단 △포장면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도 자전거 이용자의 미끄럼사고 방지 △동절기 염화칼슘 살포로 인한 포장면의 손상 방지 △보도포장재 착색 비용을 경제적으로 절감하는 등 자연생태계와 인간생활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