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시피]서경홍 11번째 번역서 '꽃을 사는 여자들'
[북레시피]서경홍 11번째 번역서 '꽃을 사는 여자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3.2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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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몽포르 장편소설 '스페인·이탈리아·독일 베스트셀러'
유서 깊은 마드리드에 실존하는 꽃가게 ‘천사의 정원’
꽃을 사러오는 다섯명의 여자들이 전하는 삶의 향기
서경홍 번역 '꽃을 사는 여자들'
서경홍 번역 '꽃을 사는 여자들'

마드리드의 보엠 구역, 세르반테스가 살기도 했던 자리에 자그마한 꽃집이 있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묘한 매력의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천사의 정원’. 이곳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을 사러 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있다. 누군가는 비밀스러운 사랑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사무실을 장식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꽃을 그리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고객들을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또 한 여자는 죽은 남편을 위해 꽃을 산다.

“나는 항상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좋아했어요, 나무처럼 말이죠. 마흔의 나이에 상처를 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인간적으로 믿지 못할 거예요.”

‘천사의 정원’에서 꽃을 사는 다섯 명의 여자들은 저마다 다른 사랑과 아픔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같은 점은 모두가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 꽃을 사는 그녀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리고 로맨틱하며 중독성 강한 이야기가 끈끈하게 펼쳐진다. 서사시적 여행과 홀로서기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다.

'꽃을 사는 여자들'은 마드리드의 유서 깊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여행서와도 같다. 덕분에 우리는 소설 속의 ‘꽃을 사는 여자들’과 함께 바리오 데 라스 레트라스, 우에르타스, 로페 데 베가 거리를 거닐며 모뉴멘탈 극장, 에스파뇰 극장, 프라도 박물관, 카익사 포룸 박물관,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토박이만 알 수 있는 엘 아줄 카페, 브라운 베어 빵집, 라 돌로레스 술집과 같은 마드리드의 명소를 다니면서 세르반테스는 물론, 퀘베도, 칼데론, 페레즈 갈도스, 호세 카달소와 같은 스페인 문학의 거장도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에는 이 아름다운 명소들의 실제 모습을 묘사한 그림들이 실려 있어 현장감이 더할 뿐 아니라, 이를 따라 작가가 이끄는 대로 문학 여행을 즐기며 다섯 명의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삶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에게 문학은 여행입니다. 사실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여행가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그들의 독자에게 내면의 여행을 위한 시간을 줍니다. 소설 '뉴욕의 신화'를 완성했을 때 독자 한 분이 뉴욕으로 가는 여행비가 17유로밖에 들지 않았어요'라고 한 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꽃을 사는 여자들'의 한국 독자들을 위한 정확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소설은 오래된 마드리드에 있는 이 작고 매력적인 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여행서이기도 합니다."

민감하면서 풍부한 대화로 이끌어가는 흥미진진한 소설. 스페인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바네사 몽포르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폭넓은 문학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 FNAC

몸과 마음을 동시에 편안하게 해주는 소설. 우정, 희망 그리고 새로운 꿈을 향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준다. - Adivina quién lee

꽃에 대하여 한 줄의 글도 쓸 필요가 없게 만드는 책. 이 소설은 꽃의 색깔과 따뜻함, 그리고 향기를 페이지마다 품고 있다. - Bibliotecaceu

자유로운 삶과 자기 자신을 위해 꽃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찬가와 같다. - El Correr

실제로 존재하는 '천사의 정원'
실제로 존재하는 '천사의 정원'

'꽃을 사는 여자들'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일상에 지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저마다 간절했던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던 곳은 바로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꽃가게 ‘천사의 정원’이다. 갖가지 사연으로 이곳에 꽃을 사러 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해 꽃을 산 적이 없다. 남편에게 너무 많은 걸 의존해온 여자, 일에 쫓겨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여자, 지나칠 정도로 자유분방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사랑에 대한 기대 없이 희생하는 삶을 사는 여자, 그리고 자기만의 해방을 꿈꾸는 여자.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여자들은 이제 그곳에서 색다른 우정을 키워나가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적인 편견과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하고 용기 내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꽃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잡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자신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져다주고 또 그것이 행복과 불행을 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여성의 삶의 퀄리티를 묻는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조심해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어요.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음을 열지 않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감정의 장애인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자기 것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해 특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지요.” (p. 336)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사랑은 상대방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요. 그런 남자는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것도 빼앗아가지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주지요.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은 그 감정을 사랑이 아니라 다른 말로 표현해야만 해요.” (p. 347)

"올리비아가 말했듯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랑과 나쁜 사랑이 있다. 좋은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키지만 나쁜 사랑은 사람을 파괴시킨다. 그리고 사랑은 절대로 장애물이 아니라 후원자가 된다. 좋은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감을 지우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불공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p. 391)

'꽃을 사는 여자들'을 번역한 서경홍 작가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5인의 여성들은 소설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속살 헤집듯 드러낸다"며 "끝나버린 사람들과의 관계는 좌절이 아니다. 그것은 그 관계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관계가 끝난 후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슬픔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라면서 "인생이란 항상 절박한 일에 대한 도전이기에 변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한다는 게 이 소설이 전하는 속뜻"이라고 평했다.

▲번역 서경홍: 충남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지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마음의 여행자', '좌파들의 반항', '고장난 자본주의' 등 11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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