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무궁화축구단 ‘시민구단화’ 아직은 산 넘어 산
[스포츠 인사이드] 무궁화축구단 ‘시민구단화’ 아직은 산 넘어 산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8.12.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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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는 아직까지도 ‘시만구단 창단’에 묵묵부답
선수단 구성, 예산 등 산재된 문제부터 당장 해결해야
아산무궁화축구단 경기가 열리는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 모습. 사진=미디어붓DB
아산무궁화축구단 경기가 열리는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 모습. 사진=미디어붓DB

아산무궁화축구단이 일단 팀 해체라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수많은 난제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무궁화축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레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데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남은 14명의 선수가 군 복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2020년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무궁화축구단은 경찰청으로부터 내년 시즌을 치르는데 필요한 선수 충원 불가 방침을 통보 받았다. 내년 1월 발생하는 전역자가 팀을 떠나고 나면 14명 밖에 남지 않는데, 리그 참가에 필요한 최소한의 팀 인원인 20명을 충족시키지 못해 리그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단과 지자체, 프로축구연맹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면서 아산의 시민구단 전환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시의회가 통과시킨 5억원의 축구단 지원 예산이다.

당초 시는 19억 5000만원의 예산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에서는 14억 5000만원을 삭감한 예산만을 통과시켰다.

5억원의 돈은 프로축구단 운영에 있어 상당히 부족한 예산이다. 더욱이 축구단 측이 제시한 ‘14명 + 신인 및 준척급 선수 보강’ 안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무척 이례적인 팀 구성 형태다.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선수들과 일반인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한다는 것은 팀워크에도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선수들을 통제함에 있어서도 무척 애매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어쩔 수 없는 ‘과도기적 운영 방안’이라고는 하지만 특이한 상황일수록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놓은 다음 실시해야 앞으로의 구단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달 12일 무궁화축구단의 홈경기에서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미디어붓DB
오세현 시장은 공공연히 무궁화축구단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그의 말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미디어붓DB

한 지역 축구인은 “팀이 한 시즌 동안 어떻게든 살아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최종 목표인 시민구단으로 가기 위해서 지자체와 의회, 축구계 모두가 하나가 되는 매개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단운영의 주체가 될 아산시가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아직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문제보다 이것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현 시장은 무궁화축구단의 존폐 문제가 한창 불거질 당시 "구단을 반드시 살리겠다"면서 "충남도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하다면 시민구단으로의 전환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구단을 꼭 살려 시민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뜻이 있었음에도 시는 확실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시민들과 축구팬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무궁화축구단은 2018년 한 해 K리그를 보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다. K리그2 우승을 할 때도 그랬고, 우승을 하고도 승격을 하지 못할 때 그랬고, 지금 시민구단 창단 및 폐지를 논의하는 문제도 그렇다.

시민구단 창단은 현재 구단을 운영하는 타 지역에서도 보듯 지자체로서는 위험요소를 안고 출발하는 일이다. 아산시가 다른 지자체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것들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 전문가, 경영 전문가, 축구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이 총망라된 협의체가 하루 빨리 구성돼 이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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