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라는 기표=김종구 외 지음.
지난 16일로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4·16은 외환 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겪으며 움츠러들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을 오랜만에 흔들어 깨운 기표였다. 모두 18명의 저자는 세월호 사건이 '교육'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지만 분명 교육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세월호 사건 당시와 이후의 다양한 장면을 통해 학교와 교육 문제를 소환한다. 재난 상황의 대처에 대한 교육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 사건 발생 이후 학교는 어떻게 애도와 추모를 방해했는지 그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
중립성이라는 허울로 참사를 외면하는 교육을 지적하고, 생존 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두고 벌어진 논쟁으로 우리 안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까발려 한국 사회를 성찰케 한다. 이와 함께 사건의 희생자인 학생들과 관련해 생성된 레토릭을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교육공동체 벗 펴냄. 32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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